정상호가 또다시 쌍둥이를 울렸다.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7회 터진 정상호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LG 트윈스를 꺾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SK는 18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7회 터진 정상호의 역전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8-4로 역전승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75승(37패, 18일 현재)째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동시에 SK는 2위(65승 49패) 롯데 자이언츠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14경기서 2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2연패에 성공하는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 반면 LG는 또다시 계투진의 난조로 인해 역전패하며 75패(42승)재를 기록, 7위(43승 70패) 히어로즈와 격차가 세 게임 차로 벌어졌다. SK 타선은 경기 초반부터 LG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혼쭐냈다. 1회초 조동화의 중전 안타와 김재현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은 SK는 박재홍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로 손쉽게 선제점을 뽑아 냈다. 후속 타자 최정의 3루 땅볼성 타구는 3루수 김태완과 유격수 권용관이 차례로 잡지 못하는 타구가 되었고 그 사이 2루 주자 김재현은 홈 플레이트까지 도달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3회까지 '쌍둥이 킬러' 송은범에게 무득점으로 봉쇄당하던 LG는 4회말 1사 1,2루서 서동욱의 우익수 방면 2타점 3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조인성은 당황한 송은범의 초구를 그대로 강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2 역전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LG는 김태완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뒤 권용관의 1타점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졸지에 리드를 내준 SK는 6회초 1사 후 정상호의 좌전 안타 후 정근우의 우익수 방면 1타점 3루타로 3-4까지 추격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SK의 역전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박재홍의 볼넷, 최정-나주환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맞은 SK는 대타 이재원을 투입했다. 이재원은 좌익수 방면으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며 4-4 동점을 만들어냈다. 다소 짧은 타구였으나 낮고 빠른 원바운드 송구가 아닌 포물선을 그리며 홈을 향한 좌익수 박용택의 송구에 아쉬움이 있었다. 동점을 허용한 LG는 부랴부랴 정재복을 투입했으나 다급히 마운드에 오른 정재복 또한 수호신이 되지는 못했다. 타석에 들어 선 정상호는 정재복의 4구를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5-4 역전을 이끌어냈다. 정근우의 볼넷 출루로 기세를 이어간 SK는 박재상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아냈다. 7-4로 SK가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LG는 8회말 선두타자 이병규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역전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는 바람에 만회점을 올리는 데도 실패했다. 올시즌 고질화된 득점 찬스서의 타선 침묵이 또 한 번 나타난 순간이었다. SK는 9회초 박재상의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LG의 추격 의지를 허공으로 날려 보냈다. SK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베테랑 김원형은 4이닝 동안 1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무실점 호투로 시즌 11승(5패) 및 프로 통산 133승(139패)째를 기록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정상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 데뷔 첫 1경기 4안타의 기쁨을 맛보는 동시에 올시즌 LG전서만 3번의 결승 타점을 올리며 또다른 '쌍둥이 킬러'로 명함을 내밀었다. 반면 LG의 잠수함 우규민은 팀의 4-3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2피안타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 시즌 6패(2승)째를 떠안았다. 도루 1위(61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톱타자 이대형은 3회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 이병규 타석서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태그 아웃되며 도루 추가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