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가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시대다.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누린다고 보기엔 스포츠 스타들이 방송에서 뿜어내는 저력이 만만치 않다. 매 방송 마다 화제가 되고 있는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2008년 이후 시청률을 살펴보면 스포츠 스타들이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을 누르고 당당히 2008 베스트 5를 차지하며 ‘무릎팍도사’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잡았다. 2008년 이후 방송된 ‘무릎팍도사’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스타는 누구일까? 바로 골프 스타 박세리이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무릎팍도사’의 최고 시청률은 지난 1월 16일 방송된 박세리 편으로 19.1%를 기록했다. 2위는 1월 2일 방송된 천하장사 이만기 편(18.1%), 3위는 1월 9일 방송된 배우 문소리 편(18.0%), 4위가 이종 격투기 선수 추성훈 편(17.0%), 5위는 가장 최근에 방송된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편(16.9%)으로 베스트 5안에 문소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포츠 스타임을 알 수 있다. 이는 2008년 이후 ‘무릎팍도사’의 평균 시청률인 14.7%를 웃도는 수준이며, 내로라하는 국내 톱스타들이 출연했을 때 보다 훨씬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셈이다. 실제로 영화 배우 손예진 편은 13.0%를, 예능 퀸 현영 편은 12.8%, 가수계의 대모 패티김 편은 13.7%를 기록하며 평균 시청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팍도사’의 일등 공신이 스포츠 스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MC 강호동의 힘이다. 강호동은 같은 운동 선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스포츠 스타들에게 접근, 자칫 방송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부담감이나 두려움들을 최소화 시켜주는 중요할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스포츠 선수들이 가진 특유의 승부 근성이 강호동과의 대결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은 톱스타들이 나왔을 때 느끼지 못한 묘한 긴장감을 느끼기도 한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했던 이만기, 추성훈, 장미란 선수가 강호동과 펼친 말씨름이 명장면으로 꼽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게다가 스포츠 선수들이 시시각각 발휘하는 재치와 순발력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여느 톱스타들의 뒷얘기보다 신선했다는 반응이다. ‘무릎팍도사’는 출연하는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의 변화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스포츠 스타들이 출연한 방송분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그들을 통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얻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이며,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들이 예능에 출연하면 연예인들의 기에 눌릴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 이들은 동물적인 본능을 가지고 있다.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패기를 가지고 있다. ‘무릎팍도사’에서 스포츠 선수들이 대활약을 펼치는 것 역시 이러한 결과이며, 결국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 스포츠 선수들과 ‘무릎팍도사’의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무릎팍도사’를 빛내주는 스포츠 스타들과, 스포츠 스타들의 위상을 재조명해주는 ‘무릎팍도사’가 있는 한 이들의 ‘윈-윈’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icky337@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