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허망한 4강 탈락과 절망적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09.19 09: 14

허망한 2008시즌이었다. 4강 재도약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차게 출범한 조범현의 KIA호가 가을잔치행에 실패했다. 지난 해 최하위에 빠졌지만 알찬 전력보강으로 4강 뿐만 아니라 우승권에 근접했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았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강호로 부각됐던 KIA의 어이없는 탈락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KIA는 200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행이 좌절됐다. 4차례의 가을잔치에 참가했지만 2년 연속 탈락은 처음이다. 그 보다는 지난 97년 해태시절 9번째 우승 이후 11년 째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고 또 다시 채워지지 않는 V10 퍼즐을 내년 이후로 기약해야 했다. 패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일단 토종 메이저리거로 투타의 간판으로 기대받은 서재응과 최희섭이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팀에 보탬에 되지 못했다. 서재응은 4승(5패)에 그쳤고 세 차례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최희섭은 2할2푼9리, 6홈런, 22타점으로 부진했고 시즌 내내 1군과 재활군을 오갔다. 최희섭의 부진은 팀 중심타선의 부재와 장타력의 실종으로 나타났다. 비효율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었던 마운드를 지원하지 못했다. 서재응의 부상은 팀 선발진 가동에 걸림돌이 생겼고 불펜강화에 악영향을 미쳤다. 결국 선발진을 짜맞추느라 힘겨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두 번째는 용병 실패로 귀결된다. 메이저리그 89승 투수 호세 리마는 3승6패 방어율 4.89에 불과했고 역시 메이저리그 내야수 출신 윌슨 발데스는 47경기만에 2할1푼8리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대체용병들인 디아즈는 승리 없이 팔꿈치 부상으로 하차했고 데이비스도 갈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조범현 감독의 개혁도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조 감독은 가을캠프와 스프링캠프, 시즌 중에도 혹독한 훈련량으로 선수들을 조련했으나 성적으로 체화시키지 못했다. 인풋만큼 아웃풋이 없었다. 그 이유로 동기부여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개막과 동시에 흔들리는 팀을 추스리지 못해 실기했다. 전반기 중반부터 힘을 냈으나 올림픽 휴식기에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 후반기 개막과 함께 곧바로 4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들의 무기력한 타성도 지적받고 있다. 시즌 중반 잠깐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위기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무엇보다 선수들 사이에 리더가 보이지 않았다. 선수간 리더십의 부재는 모래알 팀 워크로 나타났다. 중요한 시기에 근성과 의욕으로 뭉치지 못하고 다시 예전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달라진 KIA가 아닌 여전한 KIA였다. KIA는 시즌오프후 올시즌 드러난 여러가지 문제점을 중심으로 용병문제를 시작으로 고강도 리빌딩을 하게 된다. 선수단에 대한 충격요법도 예상되고 있다. 당장 고참선수들에 대한 정리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조범현 감독도 내년시즌 명예회복을 위해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팀 전력구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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