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새 회장 조건은 축구 사랑하는 사람"
OSEN 기자
발행 2008.09.19 19: 19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축구협회장 자격은 열려 있다". 정몽준(57) 축구협회장이 19일 오후 5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월드컵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기념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차기 축구협회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지난 1993년 축구협회장을 맡아 16년째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는 정 회장은 오는 2009년 2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정 회장은 축구에 대해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중요한 스포츠"라고 전제한 후 "그런 만큼 새로운 축구협회장은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축구를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축구인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 자리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면서 "나 자신 또한 정치인이었지만 대부분 무소속이었기에 특정 정파의 이해 관계와 상관이 없었다. 차기 회장도 이 부분 만큼은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정 회장은 차기 축구협회장의 선출 방법으로 선거가 아닌 추대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대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차기 회장의 명예로운 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나 자신도 운 좋게 추대 방식으로 시작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의 임기가 2009년 2월 끝나는 것과 달리 FIFA 부회장직은 계속 수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그러나 한국축구협회도 독자적인 계획을 세워 발전해야 한다"며 "나 자신이 2002 월드컵 등 대외적인 일에 치중했다면 차기 회장은 내실을 다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조언했다. 정 회장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대한체육회장직에 "국민들에게 관심을 많이 받는 자리에 또 한 번 이름을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출마 의사를 부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과 이종환 OB축구회 회장,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축구협회장, 다토 피터 벨라판 전 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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