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렀지만 축구 영웅들의 기량은 여전했다. 한국은 19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창립 75주년 기념 한일 OB 올스타전'에서 박남열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과 일본은 과거 치열했던 라이벌 대결을 10여 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 넘어 재현했다. 서정원과 최용수를 앞세운 한국이 측면을 파고들며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면 일본도 혼다 야스토와 조 쇼지를 앞세워 반격했다. 그러나 경기의 주도권은 한국에 있었다. 한국은 전반 2분 정재권의 슈팅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뒤 전반 9분 서정원이 날카로운 돌파로 일본의 수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서정원은 전반 23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을 뿐만 아니라 전반 30분 노정윤이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는 등 한국의 전반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일본은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조 쇼지가 완벽한 찬스를 잡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슛이 허공에 뜨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신범철과 이병근 그리고 박남열과 이상윤 등을 교체 투입하며 우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강철과 김도근도 기용하며 체력전으로 나선 한국은 후반 20분 박남열이 수비수 2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며 여유있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일본도 마스 다다토시를 투입하는 등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후반 29분 오쿠 다이스케의 프리킥이 신범철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이 터지지 않으며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났다. ■ 19일 전적 ▲ 상암 한국 OB 올스타 1 (0-0 1-0) 0 일본 OB 올스타 △ 득점 = 후 20 박남열(한국)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