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권, "후배들 특성이 줄어드는 것 같다"
OSEN 기자
발행 2008.09.19 23: 09

19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 OB 올스타전 경기는 축구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경기였다. 주로 90년대 맹활약을 펼쳤던 양 팀 스타 선수들은 70분 경기를 뛰면서 자신이 가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이에 많은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로 양 팀 선수들을 격려해주었다. 이날 뛴 선수들 중에서 관중들에게 가장 큰 웃음을 안긴 선수는 바로 '쌕쌕이' 정재권(38, 한양대 코치)이었다. 정재권은 현역 당시보다는 조금 처졌지만 여전히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일본의 진영을 휘저었다. 후반 막판에는 상대 수비수를 앞에 놓고 기술을 발휘하다 공을 따라가지 못하고 넘어져 웃음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정재권은 기분 좋은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후회없이 뛰었다는 표정이었다. 정재권은 "감회가 새롭고 지금까지도 흥분된다" 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술과 체력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팬들의 향수를 일깨워주어서 너무 기쁘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 말했다. 현재 K3리그 서울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정재권은 "시간될 때 나가 뛰고 있는데 일관성있게 뛰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하다" 면서 "K3리그는 축구 발전을 위해 정말 좋은 리그인 것 같다" 고 밝혔다. 이 날 경기가 치열하게 진행된 것에 대해 정재권은 "서로 많이 알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리고 한일전은 꼭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언제나 강하다" 면서 정신력이 치열한 경기를 펼친 이유라고 꼽았다. 한편 정재권은 후배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의 장점이 극대화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면서 "개인의 기술은 분명 세련되어졌지만 자신의 특성은 줄어들었다" 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재권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체격이나 여러 가지 시스템은 서구화 되어 세계 축구를 따라가고 있으나 한국적인 축구 개발이 부족한 것 같다" 고 덧붙였다. bbadagun@osen.co.kr 경기를 마치고 정재권이 일본 이하라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상암=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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