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거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땀흘린 정성기(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아쉬움을 접고 내년 시즌을 기약한다. 애틀랜타 산하 더블A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에서 올 시즌을 보낸 정성기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더블A 서던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미시시피는 캐롤라이나 머드캐츠(플로리다 산하)를 4승2패로 누르고 챔피언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 3경기(2이닝)에 등판한 정성기는 1승 방어율 0을 기록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정성기는 아쉽게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빅리그 로스터가 40인으로 늘어난 9월초 애틀랜타의 호출을 기대했으나 미시시피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바람에 애틀랜타는 유망주들을 부르지 않기로 했다. 유망주 대부분이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 몰려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정성기는 내년 시즌 한 번 더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릴 작정이다. 지난해 구단 선정 싱글A 올해의 투수상을 받은 정성기는 내심 올 시즌 빅리그 승격을 바라봤지만 초반 부진으로 기회를 놓쳤다. 투구폼이 무너져 전반기를 2승2패 방어율 5.35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만 승패 없이 방어율 2.92로 호성적을 거두었다. 풀시즌 성적은 2승2패 6세이브 방어율 4.41. 애틀랜타는 미시시피의 유망주들을 내년 시즌 트리플A로 대거 승격시킬 계획이다. 정성기도 내년을 트리플A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까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트리플A 연고를 둔 애틀랜타는 내년부터 연고지를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의 로렌스빌 시로 옮긴다. 트리플A 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시에서 새 구장을 건설할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터너필드와는 자동차로 40분 거리인 데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정성기로선 한결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21일 한국으로 출국해 모교 순천 효천고에서 동계훈련을 할 예정인 정성기는 "올해는 여러가지로 좋지 않았지만 내년을 대비해 충실히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성기는 구단이 '겨울 방학 숙제'로 건네준 DVD를 보고 투구폼 교정에 치중할 계획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