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의 LG, '눈-눈 이-이'로 우승 도전
OSEN 기자
발행 2008.09.20 07: 26

'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하나다! 안 되면 될 때까지!'. 지난 19일 창원 LG는 서울 방이동 전용 체육관에서 프로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브루나이 전지훈련과 국내 체력 훈련을 통해 오는 10월 31일 개막되는 정규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LG에 양동근, 조성민 등이 포함된 상무는 적절한 연습 상대였던 것. 이날 LG는 새로운 슬로건인 '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하나다! 안 되면 될 때까지!'에 걸맞게 전 선수가 고루 활약하며 105-85의 완승을 거두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2번째 시즌부터 참가한 LG는 항상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몇몇 선수에 의존하는 농구를 통해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던 LG는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전 선수들의 주전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농구를 추구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는 강을준(43) 감독은 "이제 겨우 시작일뿐이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너무 좋지만 컨디션을 100%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정규리그이기 때문에 꾸준히 70%를 유지하다 뚜껑이 열리면 폭발시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명지대를 대학 농구 명문으로 이끌고 올 시즌 프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강 감독은 최선참 박규현(35)부터 막내 기승호(24)까지 고르게 투입하며 선수들의 기량 점검에 나섰다. 이어 강 감독은 "모든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전술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상대가 세 명의 가드를 기용하면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고 다른 전술을 펼치면 그 이상의 전술을 사용할 것이다. 절대로 남에게 뒤지지 않는 농구를 펼치겠다"며 신임 사령탑다운 기개를 나타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빼고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가며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에서는 신임 감독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강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대의 코치는 "전 선수단이 모두 키 플레이어가 되겠지만 우리와 함께 새롭게 팀에 합류한 진경석, 전형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파이팅 넘치는 진경석과 전형수가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게 된다면 올 시즌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명문 구단으로 불리지만 지난 시즌 6위에 그치는 등 창단 후 12년 동안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LG는 새롭게 꾸린 전용 체육관의 로비에 마지막 마감질을 하지 못했다. 바로 우승 트로피가 놓여질 자리가 비어있는 것. 하나되는 농구로 변신한 LG가 과연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LG는 오는 23일부터 일주일간 중국 랴오닝성 차오양에서 3차 해외 전지훈련을 치른다. 이후 다음 달 1∼2일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지역 클럽과 서울에서 친선전을 벌인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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