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앞둔 손시헌, "1군 적응위해 체력 보강에 열중"
OSEN 기자
발행 2008.09.20 07: 43

"잠실 내야에 적응하려면 일단 밟아 봐야 겠지요" 그가 돌아온다. 2003시즌 신고 선수로 입단해 2년 만에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하며 또 하나의 '연습생 신화'를 창조했던 손시헌(28. 상무, 전 두산 베어스)이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말년 병장'으로 제대를 앞두고 있다. 탄탄한 풋워크와 탁월한 송구능력을 보여주며 2006시즌까지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는 동시에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손시헌은 2006시즌이 끝난 후 상무에 입대, 2년 간 2군 무대서 기량을 유지하는 데 힘썼다. 손시헌은 올시즌 2군 66경기에 출장해 3할2푼8리 7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선보였다. 19일 경기도 성남 상무 구장서 만난 손시헌은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체력 보완에 힘쓰고 있다"라며 성공적인 복귀를 향해 눈빛을 반짝였다. 원 소속팀 합류 후 불가피해질 주전 경쟁에 대해 묻자 그는 "평소 하던대로 부딪히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1,2군 투수들 간의 차이가 있어 빨리 적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손시헌은 "갖춰지지 않은 몸 상태로 다음 시즌을 치르다보면 부상 위험이 크다.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체력 보강이 가장 큰 숙제다"라며 '사회 적응' 준비 과정을 이야기 했다.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답변을 보여 준 손시헌의 2009시즌이 자못 궁금해진다. 다음은 손시헌과의 일문일답이다.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말년'이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1군 무대에 합류하게 되면 체력적인 쪽에서 가장 큰 변수가 있지 않겠는가. -1군 무대에 비해 내야 잔디 상태가 열악해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아무래도 2군 구장이라 1군 무대에 비하면 그라운드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큰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 거의 다 비슷한 상태라 경기를 치르다보면 큰 불편은 못 느낀다. -입대 전에 비해 두산에 유격수 요원들이 많아졌다. 특히 후반기 들어 김재호(23)의 수비가 굉장히 좋아졌는데 제대 후 곧바로 맞게 될 주전 경쟁에 대한 비책이 있는가. ▲특별히 비책을 세우지는 않았다. 평소 하던대로 난관에 부딪히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풋워크를 바탕으로 한 내야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이다. 유격수 수비를 하면서 특별히 주안점을 두는 것이 있는가.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수비 위치가 뒤쪽에 있다보니 넓어 보이는 것 뿐이다. 사실 내가 빠른 발을 갖추고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아니지 않는가. 투수의 공이나 그날 그날의 컨디션을 살펴본 뒤 타자 성향에 맞춰 수비 위치를 잡는 것 뿐이다. -수비를 하다보면 어려운 타구도 있을 텐데. 예를 들면 정면 강습 타구나 직선 타구 같은 것 말이다. ▲솔직히 직선 타구는 쉬운 편이다. 그러나 정면으로 데굴데굴 굴러오는 타구는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바운드를 읽고 공을 잡아 처리해야 되기 때문이다. -입대 후 잠실 구장의 내야 흙이 바뀌어서 더욱 어려워 질런지도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겠다. 보기에는 입대 전에 비해 딱딱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일단 그라운드를 밟아 보고 직접 체득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2군 투수들에 비해 볼끝이나 제구력이 우월한 1군 투수들에 대한 적응력도 관심사다. ▲일단 공을 많이 지켜보면서 적응력을 키울 예정이다. 사실 1,2군 투수들의 기량 면에서 차이가 크지 않은가. 빨리 합류해서 공을 많이 보고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군 경기 수가 월등히 많은 만큼 체력 보강이 가장 큰 숙제일 것 같다. ▲그래서 체력 보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합류해 시즌을 치르다보면 부상 위험도 클 것이다. 체력을 1군 수준에 맞게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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