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명 3회' 장지현,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0 08: 10

프로 입단을 앞둔 유망주가 공,수,주 모든 면에서 수준급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현재 상무 제대를 앞두고 있는 장지현(24. 전 단국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거의 모든 면에서 최고의 잠재력을 떨쳤던 유망주다. 단국대 4년 시절이던 지난 2006년 8월 있었던 프로야구 2차 지명을 앞두고 장지현은 장타력과 정확성, 주루 능력과 수비력, 송구 능력 등 다섯 가지 부문에서 모두 A급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1년 후배 나지완(23. KIA)과 함께 단국대 중심 타선을 구축하며 팀을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2005년에는 평생 단 한 번 기록하기도 힘든 사이클링 히트를 1년 동안 두 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과 야구 센스까지 갖춘 '거물'이었으나 아쉽게 프로 무대 입성에는 실패했다. 177cm로 운동선수 치고는 다소 왜소한 체구가 발목을 잡았던 것이다. 배명고 졸업 당시까지 포함하면 그는 프로 지명서 세 번째 헛물을 들이켰다. 단국대 졸업 후 상무 입대를 택했던 장지현은 지난 8월 18일 있었던 프로야구 2차 지명에 또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돌아온 것은 '미지명'의 결과였다. 지난해 많지 않은 출장 기회 속에서도 59경기 동안 타율 3할 3홈런 22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어느새 제대를 눈앞에 둔 '말년 병장'이 되었다. 19일 경기도 성남 상무 구장서 만난 그는 "어느 팀이든 기회가 온다면 내가 가진 재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입단 테스트에 맞춰 준비 중 입니다"라며 밝은 웃음을 보였다. 다소 불안한 미래를 앞두고 있음에도 그는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웃음을 짓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상무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천만 다행이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곧바로 상무에 지원했고 다행히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때는 경기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기량을 유지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그에 반해 2군 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경기가 있으니까 페이스를 유지하는 법이나 밸런스를 잡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2년 동안 부상도 없었구요" 장지현은 배명고 시절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투수로 뛴 전력이 있다. 주로 외야수로 뛴 우투우타 스타일의 타자로 3루수까지 소화하기도 했다. 그에 대해 장지현은 "고 1때까지는 투수로 뛰었는데 감독님께서 '야수로 전향하는 게 어떻겠냐'라고 말씀하셔서 외야수로 주로 뛰었습니다. 3루에 서기도 했구요"라고 답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 묻자 장지현은 멋쩍은 듯 웃으며 "글쎄요. 타격 정확성과 송구 능력을 꼽을 수 있겠죠"라고 밝혔다. 사실 장지현은 대학 시절 홈런도 심심치 않게 기록하던 장타자 출신이다. 대학 시절과 같은 호쾌한 파워 배팅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프로 무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장타력으로 나가기 보다 정확성에 중점을 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스탠스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고 큰 타구보다는 단타를 노리는 게 오히려 좋을 것 같더라구요. 배트를 조금 더 짧게 잡고 정확한 타격을 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직 군인 신분인 그에게 신고선수 입단을 제의한 곳은 없다. 제대를 앞두고 입단 테스트에 대비하고 있는 그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욱 살려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타격 정확성이나 송구 능력을 더욱 살려 프로 무대에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죠"라는 말로 프로 무대를 동경하고 있었다. 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프로 2군 무대서 2년 간 뛰었다는 것은 그의 장점 중 하나다. 그와 관련해 묻자 장지현은 "대학 리그 투수들에 비하면 2군 투수들의 기량이 더욱 좋죠. 볼끝에 힘도 실려있고 변화구 구종도 더 많구요. 스트라이크 존도 양 옆이 좁은 대신에 상하로 넓은 편이라 시행 착오 속에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제대 후에는 어느 팀이든지 가서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라며 눈빛을 반짝였던 장지현. 시종일관 차분한 어조로 질문에 답한 장지현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꼭 프로 무대에 입성하겠다는 진중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야구 재능과 성실함을 갖춘 동시에 군문제까지 해결한 장지현. 비록 2년 간의 군생활 동안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으나 프로 입성이라는 꿈을 향해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그의 굵은 땀방울이 값진 결과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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