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야레알과 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첫 선발 출장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신형 엔진'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한 가지 의미 있는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오는 21일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출전이다. 지난 18일 선발 출전하며 로테이션 상 휴식이 예상되는 박지성에게 첼시전 출전이 기대되는 이유는 박지성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 멍에 때문이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주로 약팀을 상대로 기용되는 안타까움을 남긴 바 있다. 특히 몇 년간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첼시를 상대로는 통산 98분 출전에 그치며 주연급이 아닌 조연급이라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첼시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던 사실은 아픔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첼시전에는 2006년 4월 29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맨유 0-3패)을 뛴 후 29개월이 다 되도록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모습이다. 일단 3050만 파운드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영입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터줏대감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도 부상에서 회복되어 감각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지성이 지난 비야레알전에서 후반 17분이라는 이른 시기에 교체 아웃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다분하다. 지금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경기에서 교체한 선수를 그 다음 경기 교체 카드로 활용하는 전략을 애용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첼시가 마이클 에시엔 등 수비형 미드필더의 공백으로 중원 장악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박지성의 가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도권을 잡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출전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도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을 놓고 퍼거슨 감독이 고민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베르바토프와 호나우두의 선발 기용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출전 여부를 놓고 5개월 만의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