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확실한 에이스가 되었다. 1년 전 이맘때만해도 가능성을 인정받던 유망주에 불과했던 김광현이 이제는 다승왕 타이틀과 팀의 페넌트레이스 2연패를 향해 마운드에 오른다. 김광현은 20일 문학구장서 벌어지는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시즌 15승과 팀의 정규리그 2연속 제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올시즌 14승(1위) 4패 방어율 2.66(3위)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히어로즈전서 2승 무패 방어율 2.30으로 탁월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히어로즈의 주포 클리프 브룸바가 지난 8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는 호재도 있다. 브룸바는 올시즌 김광현을 상대로 7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천적'이 한 명 줄어 든 만큼 김광현의 승리 추가는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히어로즈가 대항마로 내세운 카드는 좌완 이현승이다. 지난 시즌까지 릴리프 요원으로 등판했던 이현승이지만 사실 그는 인하대 시절 완투형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던 투수다. 올시즌 5승 7패 1홀드 방어율 4.31을 기록 중이지만 계투로도 자주 등판하며 보직 변경이 잦았음을 감안하면 기록 뒤에 감춰진 것이 너무나 많다. 이현승의 올시즌 SK전 성적은 4경기 1패 방어율 5.19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타격감을 되찾은 박재상에게 3타수 2안타, 정근우에게 4타수 2안타로 고전했다. 따라서 확실한 호투를 선보이지 못하면 자칫 2연패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크다. SK가 승리를 거둔다면 '2위 혈전' 중인 두산-롯데전 결과에 관계 없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SK 팬들은 김광현이 다승왕 타이틀에 한 걸음 다가가는 동시에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