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루에만 홈런 2개를 몰아치며 신들린 듯 타격 실력을 발휘했다. 전날까지 11개였던 추신수의 시즌 홈런수는 하루 만에 13개로 늘어났다. 추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말 선제 솔로포를 친 데 이어 2-5로 끌려가던 8회말에는 동점 3점홈런을 작렬,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대활약했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멀티홈런은 이날이 처음이다. 한 경기 3안타는 시즌 7번째이며 4타점은 2006년 8월4일 보스턴전에 이어 2번째다. 당시 추신수는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보스턴 에이스 조시 베켓의 강속구를 밀어쳐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또 추신수는 시즌 안타수 88개를 기록, 최희섭(KIA)이 보유했던 한국인 빅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2개 경신했다. 역시 최희섭이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15개)에는 2개차로 접근해 올 시즌 내 최소 타이 기록 수립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추신수는 선발 출장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추신수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회말 2사 뒤 사 좌타석에 등장한 추신수는 디트로이트 선발인 우완 아만도 갈라라가와 맞섰다. 볼 2개를 고른 뒤 파울, 다시 볼을 골라 1-3 배팅 찬스. 추신수는 5구째 93마일 바깥쪽 강속구를 놓치지 않고 밀어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0-0 균형을 깨는 선취 타점이자 지난 16일 미네소타전 이후 4일 만에 홈런포였다. 2-2 동점이던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맷 조이스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최희섭의 기록(86개)을 넘어섰다. 추신수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클리블랜드가 3점차로 뒤져 있던 8회말. 2사 뒤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2루타와 벤 프란시스코의 볼넷으로 2사 1,2루. 클러치 상황에서 추신수는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상대 2번째 투수인 좌완 케이시 포섬을 상대로 볼 1개를 기다린 뒤 83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배트에 강하게 맞은 공은 이번에는 우익수 뒤로 쭉쭉 날아가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13호 홈런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관중의 환호 속에 다이아몬드를 돈 추신수는 홈을 밟으며 이날만 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맹활약에 고무된 클리블랜드는 9회말 제이미 캐롤의 끝내기 결승타로 균형을 깨며 6-5로 역전승했다. 이날 맹타를 터뜨린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3할7리(종전 0.300)로 부쩍 높아졌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