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부산 잡고 6위 수성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9.20 11: 43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부산 아이파크를 맞아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수성에 나선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전반기 연승행진과 달리 후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정권으로 보였던 플레이오프 진출도 자칫 잘못하면 밀려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매 경기 승리를 거둬야 순위 싸움에서 버텨낼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해 막판 보여줬던 파리아스 매직의 재현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20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19라운드 상대 부산에게 최근 2연승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파리아스 감독에게 위안이 되는 요소다. 포항은 다시 한 번 부산을 제압할 경우 승점 2점 차이로 뒤져 있는 7위 경남의 추격을 떨쳐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30-30 클럽' 가입 김기동의 힘 한창 잘나가던 포항이 갑자기 부진에 빠진 것은 36살의 노장 김기동의 부상도 한 몫 했다. 지난해 포항이 정상에 등극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 김기동은 4월 발가락 골절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했다. 그리고 김기동이 살아나면서 포항 또한 살아났다. 지난 13일 대구전은 그 대표적인 예였다. 본연의 임무인 중원 장악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인 김기동이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벌이며 포항은 3경기 만의 달콤한 승전가를 올렸다. 435경기 만의 30-30 클럽 가입은 보너스였다. 포항은 부산전에서도 김기동이 살아날 경우 지난 5월 17일 이후 127일 만에 연승 가도를 달리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포항의 고민은 수비라인 K리그 14개 구단에서 가장 단단한 수비라인을 구축한 팀을 꼽으라면 단연 포항이다. 파리아스 감독의 지휘 속에 4년간 조련된 조성환, 황재원, 장현규, 이창원 등의 기존 수비수에 대전의 방벽이라고 불리던 김형일까지 가세했다. 징계로 6경기 동안 결장했던 조성환이 복귀한다는 점에서도 포항의 고민이 수비라는 점은 의아할 뿐이다. 그러나 포항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포항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 조직력이 김형일의 합류로 흔들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성환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산이 2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정성훈을 중심으로 빠른 공수전환과 날카로운 공격 전개를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포항을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다. 3경기(2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부산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파리아스 감독은 부산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예전보다 부산의 팀플레이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는 변함이 없다“며 ”부산전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꼭 이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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