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과연 매덕스를 빼야 하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적인 LA 다저스가 큰 고민에 빠졌다. 통산 354승에 빛나는 대투수 그렉 매덕스(42)를 포스트시즌에 기용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 LA 타임스 >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어쩌면 매덕스를 플레이프 로스터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이 같은 전망은 올 시즌 성적에서 비롯됐다. 매덕스는 올 시즌 7승 13패 방어율 4.31로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다저스로 이적해서는 6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4패 5.71에 그쳤다. 특히 20일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에선 5이닝 7실점으로 난타를 면치 못했다. 신문에 따르면 매덕스는 올해 5할 승률 이상 기록한 팀을 상대로 1승7패 4.76으로 크게 부진했다. 1승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있던 4월 다저스를 상대로 얻은 것이다. 여기에 그의 시즌 방어율은 다저스 선발진 중 가장 좋지 않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로테이션을 4명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데릭 로를 사실상 확정했다. 2선발은 채드 빌링슬리가 유력하다. 구로가 히로키가 3선발을 차지할 경우 남은 자리는 하나. 매덕스를 투입하자니 클레이튼 커쇼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다저스 선발진 중 유일한 좌완인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상대팀으로 유력한 뉴욕 메츠 또는 필라델피아의 왼손 강타자를 상대하기에 적격이다. 조 토리 감독은 일단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벌써 플레이오프를 생각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당장 있을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다저스가 무턱대고 매덕스를 제외하기는 어렵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할 때 플레이오프 명단 탈락의 수모를 안기기는 힘들다. 더구나 매덕스는 포스트시즌에서만 30경기에 등판한 경험 많은 투수다. 그가 플레이오프에서 거둔 10승은 '루키' 구로다와 커쇼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다저스는 커크 깁슨의 전설적인 홈런과 오렐 허샤이저의 영웅적인 호투에 힙입어 88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19년간 마치 저주라도 걸린 듯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다. 20년 만의 패권을 위해 전열을 다듬고 있는 다저스가 과연 매덕스를 내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