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0, 두산)의 물오른 타격감을 막을 자 없었다. 스무살 선수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노련한 타격 솜씨는 단연 돋보였다. 수위 타자에 도전하는 김현수는 지난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좌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8-2 승리를 견인했다. 김현수는 1회 2사 후 선취 득점의 물꼬를 트는 우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동주의 좌중간 2루타로 홈을 밟았다. 4회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5회 승부의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로 전 타석의 부진을 만회했다. 4-1로 앞선 5회 이대수-이종욱-고영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서 김현수는 좌전 안타를 터트려 이대수와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7회 1사 후 좌중간 2루타로 세 번째 안타를 뽑아낸 뒤 9회 좌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경기에서 3안타를 때린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3할5푼6리로 상승됐다. 특히 타격 2위 홍성흔(31, 두산)과의 격차를 1푼4리로 벌렸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현수는 "지난해부터 손민한 선배님에게 약해 자신있게 치려고 노력했던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큰 타구보다 공을 중심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 어려운 공도 운좋게 안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19일 경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6-5 승리를 거둔 뒤 이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 김현수는 팀 선배 홍성흔과의 타격왕 경쟁에 대해 "타이틀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