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하면 먼저 발빠른 선수들인 이종욱-고영민-민병헌 등 이른바 '육상부'가 떠오른다. 올 시즌 두산이 잘나가고 있는 비결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시즌 막판 최대 승부처인 부산 사직구장 롯데와의 '2위 쟁탈전'에서는 거구의 '씨름부들'의 활약이 컸다. 두산 베어스 씨름부가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난적' 롯데와의 대결에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주인공은 유재웅(29, 외야수), 김동주(32, 내야수), 최준석(25, 내야수). 지난 19일 사직 롯데 1차전에서 3-5로 뒤진 9회 선두 타자 고영민이 세 번째 투수 데이비스 코르테스와의 대결에서 우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유재웅이 코르테스와 볼 카운트 1-2에서 148km 짜리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시즌 4호 중월 투런 아치(비거리 125m)로 연결시켰다. 유재웅의 천금 같은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자 씨름부 주장 김동주가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다. 8회 실책을 범해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던 김동주는 통쾌한 결승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연장 접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5-5로 팽팽하게 맞선 10회 선두 타자 김현수가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김동주는 다섯 번째 투수 최향남의 139km 짜리 낮은 직구를 당겨쳤다. 시즌 18호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 김동주의 천금 같은 한 방으로 두산은 롯데와의 첫 번째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씨름부 막내 최준석은 2차전 승리의 주역. 20일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4회 결승 3점 아치로 괴력을 뽐냈다. 1사 후 김동주의 볼넷, 홍성흔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롯데 선발 손민한의 투심 패스트볼(140km)을 걷어 왼쪽 펜스를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작렬했다. 두산은 최준석의 결승 스리런을 발판 삼아 8-2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씨름부 삼총사의 한 방 덕분에 롯데를 꺾고 2위 복귀는 물론 1경기차로 달아나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 what@osen.co.kr 유재웅-김동주-최준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