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의 뒷심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일단은 시청률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한때 30%를 웃돌았던 전성기 최고 시청률에는 못미치지만, 올 가을 20% 고지를 다시 정복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코리아의 조사 결과 20일 방송분 전국 시청률은 21.4%를 기록했다. 여름동안 10% 중반대를 오르내리며 더위를 탔던 '무한도전'으로서는 아침저녁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경쟁 프로그램으로 부상했던 SBS 같은 시간대 강호동의 '스타킹'과도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날 '스타킹' 시청률은 10.3%. 추석 특집 등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2~5%포인트 차로 근접했던 위기 상황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셈이다. '무한도전'의 장점은 지칠줄 모르는 실험정신과 그 시도에 있다. 방송 초반 시청률 한 자릿수에서 무모한 도전을 계속했을 때나, 예능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지금에나 그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시청률 20%를 넘어선 16일 방송에서는 멤버들에게 몰래 카메라를 들이댔다. 몰래 카메라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써 먹는 수법이지만 '무한도전' 스타일의 몰카는 색다른 재미를 줬다. 공포 특집에 심심했던(?) 박명수를 그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 ‘지못미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해를 줄인 신조어) 특집 2탄’의 경우 특히 사실성이 강조됐다. 어떤식으로건 몰카를 성공해서 그 진실성을 의심받기 보다는 차라리 최선을 다해도 실패할 수 있다는 리얼 버라이어티 스타일의 몰카를 선보였다. 현직 연예기자까지 기용해 만반의 준비를 했던 몰카는 굼떠보여도 예능 프로그램의 백전노장인 박명수의 두 눈 아래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6인 멤버 스스로를 웃음의 제물로 내놓은 몰카 기획에 '역시 무한도전답게 신선한 기획을 내놓았다' '온 가족이 모처럼 큰 웃음을 터뜨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유재석이 신들린듯한 배드민터 스매싱 솜씨를 선보였던 올림픽 특집의 벌칙 대결 수행도 이날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멤버 각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로 내건 벌칙 분장을 한 채 서울 도심을 누볐던 것. 특히 뚱뚱한 몸매의 정형돈은 섹시 가수 엄정화의 최신 무대 의상을 선택하는 파격을 자랑했고 정준하는 '식신' 이미지 답게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분장을 했다. 또 박명수는 화제작 ‘다크 나이트’의 조커(고 히스 레저 분), 노홍철은 개그맨 왕비호, 전진은 신인시절의 촌스러워 보이는 헤어스타일로 길거리에서 시민들을 대하며 '무한도전'식 생웃음을 날렸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