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의 대가’ 김구라(38)가 MBC TV ‘명랑히어로-두 번 살다’를 통해 호된 생전 장례식을 치렀다. 21일 방송된 ‘명랑히어로’에서는 추석특집으로 방송됐던 ‘이경규, 두 번 살다’에 이어 김구라의 생전 장례식이 방송됐다. 김구라의 장례식에는 이광기, 김경민, 홍석천, 손담비, 문희준, 그룹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 등이 조문객으로 출연해 고인이 된 김구라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장례식장에 깜짝 방문해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던 손담비는 “김구라 씨가 독설가로 유명한 데 내가 직접 만나 본 김구라는 굉장히 인간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날 장례식에는 그 동안 김구라 독설의 희생양으로 심한 마음 고생을 했던 문희준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문희준은 “군대 생활을 할 때 김구라 씨가 방송을 활발히 해 걱정이 많았다. 제대 후 김구라 씨와 마주치기 조차 싫어 김구라 씨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아예 출연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그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채널을 돌려버렸다”고 말해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놨다. 김태원은 “나도 역시 김구라 인터넷 방송의 희생양이었다”며 “하지만 김구라의 사과 후 그의 구수한 매력에 빠졌다. 김구라는 알고 보면 외로운 사람이다. 굉장히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같지만 마음을 터 놓을 곳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김구라의 모습을 얘기하기도 했다. 이에 김구라는 “출연한 모든 사람들의 얘기가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서 반론할 수가 없다. 20대의 나는 나의 부족한 능력을 생각하지 않고 나태한 생활을 해 왔고, 30대에는 세상에 대한 분노를 여러 사람들에 대한 독설로 분출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 후 나의 과오들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며 지난 날들을 반성했다. 그 동안 김구라는 과거 인터넷 방송 ‘시사대담’과 ‘구봉숙의 쏜데이서울’ 등을 진행하며 많은 연예인들에게 욕설과 독설을 퍼부어 여러 가지 논란을 낳았다. 그 후 지상파 방송에 복귀한 그는 수위는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독설의 대가’라는 별칭으로 여러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료 연예인들에게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김구라는 현재 ‘라디오 스타’와 ‘명랑히어로’ 등에서 게스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질문을 하고 그들에 향해 독설을 퍼붓는 등 발언의 수위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다. 얼마 전 ‘육감대결’에서는 솔비와 서인영을 향해 ‘너는 참 이상한 아이다’ ‘얘는 완전 허당이다, 차라리 동현이가 낫겠다’ 등 후배 연예인들에게 ‘너’ ‘쟤’ 존칭을 쓰지 않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또 ‘명랑히어로’에서는 지난 2005년 일본 극우 단체에 한국을 비하하는 글을 기고한 일본인 미즈노 순폐이 교수에게 ‘만두나 처먹어’라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김구라가 최근에는 자신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이효리, 문희준, 김선아, 신애, 남규리 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말처럼 ‘한 때 생각 없이 표출했던 말’들이 고스란히 언젠가는 갚아야 할 부채로 되돌아 온 것이다. “지난 1,2년 동안 잠시 맛 봤던 성공으로 인해 오만해지지 않고, 단순한 방송 재미를 위해 기계적인 발언들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김구라가 ‘명랑히어로’의 생전 장례식을 통해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동료 연예인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