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지상파 TV 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하다. KBS '해피선데이 - 1박2일'이 누구도 따라잡기 힘든 독주 체제를 굳히는 가 했더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결혼했어오'와 SBS '일요일이 좋다 - 패밀리가 떴다'의 추격으로 춘추전국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 부터는 코너별 편성 시간까지 바뀌며 본격적인 대결구도를 선보인다. 과연 피 말리는 시청률 경쟁의 최종 승자는 누구일까. '일밤'을 되살린 효자 코너 '우결'은 새 멤버들을 대거 수혈한 상태에서 시간대를 옮겼다. '일밤' 제작진은 그동안 '1박2일'과의 정면 승부를 꺼려 1부에 포진시켰던 '우결'을 2부 ‘세바퀴’와 체인지 했다. SBS가 시청자 관심 밖에 머물렀던 '체인지'를 아웃시키고 '패떴'을 전진 배치한 데 대한 피해가기 전략이다. 최근 무섭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패떴'과의 외나무 다리 맞대결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한 '1박 2일’과 붙어보겠다는 속내다. 1, 2부 편성을 하지않은 채 3코너 집단체제로 '우결' '패떴'과 여유있게 승부하던 '1박2일'은 백두산 특집 이후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으로 고민중이다. '해피선데이’측은 추석 연휴부터 새 코너 ‘스쿨림픽’을 비장의 카드로 선보인 데 이어 21일에는 스타들의 리얼 러브 러바이어티 ‘꼬꼬관광 싱글 싱글’(이하 꼬꼬싱)를 내놓는다. '불후의 명곡'과 '이 맛에 산다' 등 기존 코너들이 '1박2일'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1박2일'은 그동안 '순간 시청률이 40%를 웃돈다'며 타사 경쟁 프로들을 압박했지만 '해피선데이’ 전체 시청률이 10% 아래로 추락하면서 더 이상 기댈 언덕을 잃어버린 상태다. 인기 급상승중인 '패떴'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방송 초반, '무한도전'과 '1박2일'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을 짜깁기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샀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1박2일'과 '우결'을 피해다니는 편성으로 고정 팬들을 늘려가더니 이제는 '일요일 저녁의 최강 예능'이라고 자찬을 서슴지 않는 분위기다. 당초 '우결'과 '패떴'은 '1박2일'의 천하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 효과적인 편성으로 살아남기 전략을 구사했다. 대표적인 예가 '해피 선데이' 단일 체제를 고수한 KBS에 맞서 1, 2부 분리 편성을 시도한 것이다. '1박 2일’은 수시로 편성 시간을 바꾸며 '우결'과 '패떴'을 여유만만하게 상대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1박 2일’은 추석 연휴 때 코너 순서를 3번째에서 2번째로 한 계단 올렸다. 첫 방송된 ‘스쿨림픽’을 배려했다는 설명이지만 결과적으로 '1박2일'을 살리기위한 고육지책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알짜배기 2개 코너로 승부하는 MBC, SBS와는 달리 ‘해피선데이’는 3개의 코너로 구성된 탓에 시청자들의 채널이 고정되기 힘들다. 따라서 '해피선데이' 입장에서는 '1박 2일’을 어떤 순서에 배치하느냐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1박2일'도 상대를 고르기 보다는 피해가야할 위기로까지 몰렸다는 게 아이러니다. '1박2일'과 '우결' 그리고 '패떴'으로 삼분된 일요일 저녁의 예능 경쟁에서 누가 최후에 웃을지에도 시청자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