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이는 유순한 후배였다. 어려운 시기를 겪은 뒤 믿음이 강해진 것 같다". 지난 19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박 코치가 바라보는 롯데 주장 조성환(32, 내야수)의 모습이다. 1999년 롯데에 입단한 조성환은 2004년 병역 비리에 연루돼 그라운드를 떠난 뒤 20일까지 타율 3할2푼4리 140안타 10홈런 77타점 73득점 29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박 코치는 "지금의 성환이는 눈빛이 강하고 예전보다 체격과 타격 솜씨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어떤 공이든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한 뒤 "사람들이 고비를 겪게 되는 것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계기라고 생각한다.성환이는 힘겨운 시기를 잘 이겨냈다"고 평가했다. 1999년 신인이었던 조성환과 룸메이트로 친분이 두터운 박 코치는 "그때 서로 차이가 많이 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내 기억에는 당시 성환이는 순한 선수였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조성환과 박 코치는 공통 분모가 많다. 박 코치는 "성환이가 종교(기독교), 주장, 포지션 등 나와 공통점이 많다. 팬들이 성환이와 비교해주니 기분 좋다. 후배 덕분에 기사도 나오고 기쁘다"고 껄껄 웃었다. 조성환은 '롤모델' 박 코치에 대해 "신인 때 박정태 선배님이 선수단을 이끌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1992년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박 코치에 이어 조성환도 가을 잔치의 주인공이 돼 박 코치와의 공통 분모를 하나 더 늘릴 것인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박정태-조성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