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는 득점에 기여했지만 자칫 큰 부상을 당할 뻔 했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두산 좌타자 유재웅(29)이 방망이와 머리로 팀승리에 기여하며 '사직대첩'을 이끌었다. 유재웅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결승타를 비롯해 7회에는 머리에 공을 맞고 상대 실책을 유발해 타점을 올렸다. 2회 1사 1, 2루에서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올렸고 8회에는 1루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하다가 롯데 1루수 김주찬의 홈송구를 머리에 맞아 3루주자 김동주가 무사히 홈인할 수 있었다. 유재웅의 헬밋에 맞은 공은 관중석으로 날라가 김주찬의 송구 실책이 됐다. 유재웅은 이번 롯데와의 '2위 싸움' 전쟁에서 팀이 승리하는 단초를 제공한 수훈갑이다. 지난 19일 첫 번째 경기에서 9회 롯데 특급 마무리인 코르테스로부터 동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 재역전승을 올리는데 발판을 마련했고 21일 마지막 경기서도 결승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유재웅은 '머리는 괜찮냐'는 물음에 "본능적으로 느낌이 이상해 고개를 숙였는데 머리에 정확히 맞았다. 머리를 숙이지 않았으면 코에 맞을 뻔했는데 다행이다. 지금은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 시즌 유난히 머리에 공을 잘 맞는다. 이번이 3번째다. 지난 번에는 3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다가 롯데 3루수 이대호의 송구에 맞았고 삼성전에서는 투수 배영수의 견제구에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차전서 코르테스를 공략할 때에 대해서는 "코르테스 선수가 직구가 빠르고 좋아 직구 위주 투구를 한다. 직구를 노렸는데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회상하면서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치열한 2위 싸움에서 이겨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