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008 시즌 정규시즌 1위까지
OSEN 기자
발행 2008.09.21 19: 57

SK가 2008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안으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향한 첫 관문을 넘어섰다. SK는 21일 문학 KIA전에서 2-1로 승리, 개막 후 177일만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77승 37패로 시즌 승률은 6할7푼5리. 또 SK는 역대 7번째로 전구단을 상대로 10승 이상씩을 기록한 구단이 됐다. 1983년 해태 이후 OB(1984년), 삼성(1985년), LG(1994년), 현대(2000년), 삼성(2002년)이 각각 이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SK지만 이렇듯 시즌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 앞서 '2군의 1군화'를 선언, 두터운 선수층 만들기에 총력을 다했던 SK의 유비무환 정신이 일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순탄치 않았던 시즌 초반 SK는 올 시즌을 4번타자 이호준과 주전 2루수로 활약한 정경배의 부상 공백 상태에서 맞았다. LG와의 개막전(3월 29일)에서 정상호의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이후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SK는 4월 3일 사직 롯데전을 승리한 후 7연승으로 공동 1위에 올랐고 4월 16일 문학 삼성전에서 시즌 첫 단독 1위로 떠올랐다. 4월 19일 잠실 두산전 패배로 2위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다음날인 20일 두산전을 승리, 단독 1위에 재등극했다. 이후 SK는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SK는 지난 4월 4일 문학 두산전에서 6-2로 승리한 후 단 한 차례도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패한다 하더라도 승률은 6할 이상이 된다. ▲위기가 있었다면 7월 SK는 이렇다할 위기 없이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그나마 있었다면 7월이었다. 7승 11패(.389)로 월별 승률이 유일하게 5할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SK는 투타가 동시에 가라앉았다. 에이스 김광현이 허리 통증을 호소, 2군으로 내려갔고 채병룡은 어깨부상이었다. 불펜에서는 윤길현이 '욕설파문'을 딛고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가득염, 조웅천, 정대현 등이 흔들렸다. 박재상이 등부상으로 1군과 2군을 오르내렸고 최정, 박재홍, 나주환, 조동화, 박경완이 모두 1할대로 주춤했다. 김성근 감독조차 "빨리 흐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주전·용병 공백 안느껴지네 SK는 이번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외국인투수와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공백 속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시즌 시작부터 부상에 시달렸던 이호준과 정경배는 수술로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6월 27일에는 박정권이 한화 클락과 부딪혀 왼쪽 정강이 골절 판정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사실상 모두 1루수 요원이라는 점에서 큰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진영이 외야와 1루를 번갈아보면서 이를 메웠고 이진영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권영진, 박정환, 모창민, 김재구 등으로 그 공백을 메웠다. 주전 포수 박경완은 8월 31일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사실상 시즌 출전이 불투명해졌지만 정상호가 빈자리의 아쉬움을 달랬다. SK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도 극복했다. 쿠비얀은 올 시즌 3차례의 선발 등판 끝에 퇴출됐고 그 대신 들어온 케니 레이마저 짐을 싸야했다. 결국 에스테반 얀까지 들여야 했다.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레이번은 올 시즌 지독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해 기대를 밑돌았다. 그러나 SK는 이런 외국인 선수의 공백에도 단독 1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송은범이 성장해줬고 김광현, 채병룡이 1-2선발로서의 몫을 100% 이상 해냈다. 이런 SK의 활약은 오히려 한국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무용론까지 나오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성근 감독 1000승 팀을 페넌트레이스 2연패로 이끈 김성근 감독은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000승 고지를 밟았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히어로즈전을 승리로 이끌어 김응룡 삼성 사장에 이어 1984년 4월 7일 잠실 MBC전 승리 이후 25년만에 이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지난해에 비해 전력은 오히려 약화됐다"면서 "올해는 선수들이 작년과는 달리 선수들이 스스로 야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된 것이 페넌트레이스 독주를 달리게 된 이유"라고 선수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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