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반드시 2승 하겠다". 여유가 넘치는 미소를 띤 얼굴이었지만 소감 만큼은 당찼다. 김광현은 21일 문학 KIA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은 채 3개씩의 삼진과 볼넷을 기록, 무실점으로 시즌 15승(4패)째를 올렸다. 김광현은 2위 그룹(13승)인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을 2승 차이로 따돌리며 다승 타이틀에 바짝 다가섰다. 더불어 방어율은 2위를 유지했지만 2.55까지 떨어뜨려 1위 윤석민(2.44)에 0.11차로 바짝 다가섰다. 탈삼진은 3개를 보태 130개로 1위 류현진(134개)에 4개차 2위. 류현진에 이은 2년만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날 승리투수가 됐다는 기쁨이 더했다. 팀이 거둔 77승 중 15승을 책임진 에이스로서 더 큰 미래의 영광을 바라보는 성숙함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동료들의 호수비가 나와줬고 상대 타자들이 서둘러줘 결과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헹가래를 치는 등 조용히 넘어갔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 때문인지 정규시즌 우승을 느낄 수 있었다"는 김광현은 "한국시리즈에서 반드시 2승을 거둬 우승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광현은 김성근 감독께 감사하다면서도 "아직은 드릴 말씀이 없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편하게 만나뵌 후 말씀 드리겠다"며 "작년 시리즈 때부터 계속 기용해주셨고 타이틀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2004년 이승호 이후 토종 국내 투수로는 첫 팀내 15승 투수로 등극했다. 앞으로 1승이라도 거두면 김광현은 팀내 새로운 프랜차이즈 역사를 바꾸게 된다. letmeout@osen.co.kr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1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졌다. SK는 이 경기서 이기면 페넌트 레이스 우승을 확정짓는다. 1회초 2사 2루 이재주의 내야플라이 타구를 김광현이 포수 정상호에게 콜 플레이를 하고 있다./문학=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