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2연패의 시동을 걸었다. SK는 지난 21일 KIA를 2-1로 누르고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후 간단한 축하식과 함께 일본식 우승축하 방식인 '맥주 뿌리기'를 통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을 자축했다.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의 머리에 맥주를 쏟아붓는 선수들의 얼굴은 마치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듯 했다. 샴페인을 먼저 터트렸다는 말도 들을 수 있겠지만 2연패 가능성은 아주 높다.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경기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는 5경기, 플레이오프는 7경기, 한국시리즈 7경기를 각각 갖는다. 예년에 비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각각 2경기씩 늘어났다. 이는 곧 한국시리즈 선착팀에게는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역대 한국시리즈 선착팀의 우승확률이 80%가 넘는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오는 팀은 그만큼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준PO팀은 최대 12경기를 벌이고 올라 올 수도 있다. 체력손실이 예년보다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앞 단계를 거쳐 올라오는 팀은 한국시리즈 투수로테이션이 에이스부터 시작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선착팀에게는 유리하다. 한국시리즈에서 투수운용은 승부를 가름하는 절대적 변수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격전양상이 될 경우 SK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SK가 우려하는 대목은 플레이오프팀 직행팀이 4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의 전력이 비슷해 일방적인 승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준PO와 PO 기간이 길어져 SK가 장기간 기다려야 한다는 약점은 있다. 이 경우 실전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역대 한국시리즈 성적이 말해주듯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각 리그 우승팀은 포스트시즌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1승의 어드밴티지가 갖는다. 먼저 1승을 안고 2승만 추가하면 일본시리즈에 나선다. 한국은 일본만큼의 어드밴티지는 없지만 경기수에서 이점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SK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지친 팀을 상대하기를 원한다.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 가능성은 어느 해보다도 높은 듯 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