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축제'는 어느 해보다도 풍성해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2008 포스트시즌이 늘어난 경기수와 인상된 요금, 그리고 3만명 수용 구장 총동원 등으로 '대박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팀은 작년보다 2배 이상의 배당금이 예상되는 등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선수들은 두둑한 보너스를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 올 포스트시즌은 예년보다 총경기수가 최대 4경기가 늘어났다. 작년까지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 5차전(5전3선승제), 한국시리즈 7차전(7전4선승제)이었지만 올해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 7차전(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 7차전(7전4선승제)으로 대회요강이 결정됐다. 물론 한 팀이 일방적으로 승리하면 예년과 비슷한 경기수에서 우승팀이 결정될 수도 있지만 현재 대회요강상으로는 예년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예년과 비슷한 경기수에서 우승팀이 나와도 올해는 요금이 인상돼 더 많은 수입이 보장된다. 8개 구단은 올 시즌 시작전 포스트시즌 요금을 인상키로 결정했다. 일반석은 1만원에서 1만5천원으로 인상됐고, 지정석은 2만5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1만원이 올랐다. 때문에 포스트시즌 경기수와 관중수가 예년과 비슷해도 수입은 늘어나게 돼 있다. 여기에 올해 포스트시즌은 현재 국내 야구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인 3개 구장이 모두 가동될 전망이다. 정규시즌 1위 SK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을 비롯해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의 서울 잠실구장과 롯데의 부산 사직구장 등 3개구장은 모두 3만명 수용구장들이다. 3개 팀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만원관중으로 관중수입이 예년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3개 구장은 1만명을 조금 넘는 대구구장이나 대전구장의 3배 가까운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의 선수들은 주머니가 어느 때보다 두둑해질 것이 확실하다. 특히 지난 21일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하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 와이번스 선수단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할 경우 대박이 터진다. 8개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에 앞서 포스트시즌 경기방식을 변화시키며 페넌트레이스 1위 구단에 포스트시즌 총액의 25%를 지급한다고 결정했다. 따라서 SK는 정규리그 1위 팀에게 주어지는 대우인 포스트시즌 배당금의 25%를 당장 확보하게 됐다. 더불어 SK는 포스트시즌에서 남은 75% 중 1위~4위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배당금도 받을 수 있다. 결국 SK는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게 될 경우 최대 총 62.5%의 포스트 배당금을 챙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작년까지 정규시즌 1위에 대한 혜택은 전무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팀이 성적에 따라 이익금을 나눠 배분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50%, 준우승팀은 25%, 3위와 4위팀에게는 각각 15%와 10%씩의 배당금이 돌아갔다. 결국 정규시즌 1위팀은 배당금 50%를 가져갈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자리였을 뿐이다. 지난 시즌 약 10억 4000만 원의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았던 SK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하면 올해부터 바뀐 제도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이 2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것이 KBO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KBO 한 관계자는 "대부분 구단들이 포스트시즌 배당금은 최소한의 경비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를 선수단에 보너스로 지급한다. 때문에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가을걷이가 예상된다. 또 챔피언의 명예와 함께 상금을 따내기 위해 어느 해보다도 치열한 우승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sun@osen.co.kr 지난 21일 정규시즌 1위 확정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후 즐거워하고 있는 SK 선수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