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뒤 4연패' 롯데, 보완책은 무엇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09.22 09: 18

[OSEN=이상학 객원기자] 8년만의 가을잔치를 확정했지만 더 큰 꿈을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이라는 샴페인을 터뜨린 뒤 4연패에 빠졌다. 지난 19~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싹쓸이로 패하며 2위 자리를 두산에게 다시 넘겨주고 말았다. 승차도 2.0경기로 벌어졌다. 아직 12경기가 남아있지만 쉽지 않아졌다. 특히 두산과의 3연전에서 힘의 차이를 실감하며 완패했다. 하지만 오히려 보완해야 할 점도 발견했다. 넓게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두드러진 문제는 수비였다. 특히 3루수 이대호의 수비가 도마에 올랐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발 빠르고 재치있는 두산 타자들을 맞아 전반적으로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1루수 김주찬도 1루를 향해 뛰는 타자 유재웅의 머리를 그대로 맞히는 송구로 추가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실책 3개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더욱 뼈아팠다. 올 시즌 롯데는 실책으로 허용한 점수가 55점으로 히어로즈(61점) 다음으로 많다. SK(88개) 다음 많은 86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는 유독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실책이 유독 많았다. 7회 이후 3점차 이내 접전 승부에서도 16개의 실책이 속출했고, 실책이 결승점으로 연결된 경우도 무려 10차례였다. 모두 히어로즈 다음 많은 수치다. 1루수 김주찬, 2루수 조성환, 유격수 박기혁, 3루수 이대호의 내야수비진이 그리 안정되지 못하다. 위치조정을 통해 수비강화가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더 크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쓸데없는 아웃카운트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롯데는 2개의 도루를 성공했으나 3개의 도루실패가 있었다. 주루사는 1개뿐이었지만 올 시즌 롯데는 주루사가 무려 73개로 가장 많고, 견제사도 8개로 두 번째 많다. 도루실패도 64차례로 역시 두 번째로 많다. 특히 홈에서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주루플레이의 적극성은 좋지만 세심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루 1위인 두산은 주루사가 37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으며 역시 뛰는 야구를 하는 1위 SK도 42개로 그 다음 적다. 11연승을 달리는 등 한창 잘 나갈 때에도 롯데는 미세한 부분에서는 약점이 있었다. 다만 승리라는 결과물에 묻혀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3연전에서 타자들의 전반적인 감이 떨어진 것은 사이클이 있는 부분이지만 타자들의 감이 떨어져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위해서는 수비와 주루에서 기본이 탄탄해야 한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번 3연전만 보고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잘한 편”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지만 결코 만족은 없다. 롯데의 목표는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라 2위 그 너머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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