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 아시안컵 우승으로 전쟁으로 지친 이라크 국민들에게 감동은 안겼던 이라크 축구대표팀이 수도 바그다드에서 5년 만에 훈련을 실시했다고 22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6월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카타르에 패하며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한 이라크는 지난 2007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던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의 지휘 속에 월드컵 탈락 후 첫 훈련을 시작했다. 이라크가 자국에서 훈련을 치른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전쟁과 종파 간 대립으로 인해 납치 및 살해가 빈번했던 이라크는 도저히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고 이라크는 선수단의 보호를 위해 요르단, 카타르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연합을 전전하며 훈련을 치러야 했다. 이에 대해 바삼 알-후세이니 이라크 스포츠 고문은 "정부가 대표팀 선수 선발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바그다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라크의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2시간 여 동안 30명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치른 비에이라 감독은 선수들에게 빠른 패스를 요구하며 평화로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는 2009년 1월 오만에서 열리는 걸프컵을 목표로 팀 정비에 바쁜 비에이라 감독은 "난 돈을 벌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 승리하기 위해 왔다. 만약 내가 이라크의 상황이 두려웠다면 난 이곳이 아닌 침대 밑에 숨어 있었을 것이다"며 이라크의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알-후세이니 고문 또한 "우리가 비에이라 감독에게 바라는 것은 이라크 축구가 지난 2007년처럼 이라크 국민들에게 미소를 돌려주는 것"이라고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