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이승엽, 巨人전설 만든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2 11: 42

요미우리 이승엽(32)이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다. 예전의 이승엽이었다. 빗맞아도 넘어갈 것 같은 폭발적인 타격,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웃음.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화려한 부활로 초강력 타선을 구축, 마침내 센트럴리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이승엽을 앞세워 13경차 대역전 우승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이승엽은 21일 숙적 한신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타선의 불을 지피는 2루타와 경기를 결정짓는 3점홈런을 터트렸다. 요미우리는 7월6일 최대 13경기 차를 딛고 드디어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승엽은 히어로로 선정돼 도쿄돔 단상에 올랐다. 그의 달라진 타격 만큼이나 얼굴표정이나 말에도 힘과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승엽은 홈런을 치고 들어온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했고 라미레스는 진한 포옹으로 축하했다. 덕아웃에 앉은 이승엽은 자신이 결정적 한 방을 터트렸다는 자부심이 얼굴표정에서 가득 묻어나왔다. 그의 진가를 알 수 있는 것은 말이었다. 그는 히어로 단상에 올라 홈런비결로 팬들의 응원으로 꼽았다.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타구가 더욱 멀리 날아가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이 말에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다. 아울러 히어로 인터뷰가 끝나면서 이승엽은 일본말로 "절대 우승하겠다!"고 외쳤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 팀 우승에 기여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이 말에는 최고조의 컨디션과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는 자신감이 담겨져 있었다. 이승엽의 한마디에 도쿄돔은 떠나갈 듯 팬들의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이날 이승엽의 활약은 올해 최고의 모습이었다. 얼마전 한 경기 홈런 3개를 쳤을 때보다 더욱 값진 활약이었다. 이승엽은 0-2로 뒤진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감각적인 타법으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한신 선발 이와타는 당황하기 시작하더니 급격히 무너졌다. 다니의 적시타로 요미우리 첫 득점을 올린 이승엽은 5-2로 앞선 가운데 다시 타석에 들어서 한신 구원투수 스콧 애치슨을 상대로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맞히는 쐐기 대형 3점포를 터트렸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이날 요미우리 공격의 시작과 끝이었다. 요미우리는 졌다면 2경기차로 벌어져 힘겨운 행보가 예상됐다. 그러나 이승엽의 맹활약으로 대역전 우승 신화에 바짝 다가섰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한신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13경기차를 뒤집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미증유의 대전설이 된다. 예전의 위력을 회복한 이승엽이 요미우리 역사에 새로운 전설을 만들 수 있을 지 새삼 주목되는 대목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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