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 내놓을 수 없다". KIA 에이스 윤석민(22)이 방어율 1위 수성에 나선다. 윤석민이 어깨 피로증세로 2군에서 쉬는 사이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이미 SK 김광현에게 다승은 추월당했고 방어율마저 사정권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자 윤석민은 "방어율은 놓칠 수 없다"며 등판용 어깨를 재담금질 하고 있다. 윤석민은 전반기 12승을 거두며 파죽지세였다. 그러나 후반기들어 1승 추가에 그쳤고 4승(1패)을 사냥한 김광현에게 추월당했다. 김광현은 이미 15승을 따내 사실상 다승왕을 예약해놓았다. 하지만 방어율은 윤석민이 2.44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김광현(2.55)과의 차이는 0.11. 다승왕을 굳힌 김광현은 2위를 달리고 있는 탈삼진과 방어율 부문도 군침을 흘리고 있다. 탈삼진은 1위 한화 류현진과 4개차에 불과하다. 류현진보다 등판기회가 많기 때문에 뒤집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기에 방어율까지 정복해 투수 3관왕을 거머쥘 태세이다. 앞으로 윤석민이 등판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김광현은 7⅓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던지면 방어율 1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윤석민도 호락호락 넘겨줄 태세는 아닌 듯 하다. 휴식과 치료를 통해 어깨상태가 나아졌다. 현재는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캐치볼를 하고 있다. 이번 주말이면 불펜피칭도 가능하다. 윤석민의 출격여부는 김광현의 등판 여부에 달렸다. 만일 방어율 추월 위기에 몰리면 곧바로 선발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다승은 넘겨주었지만 결코 방어율 타이틀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도 타이틀 사냥을 밀어주겠다고 밝혀 등판을 말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막판 투수 3관왕 가능성이 제기 되는 가운데 윤석민이 자존심을 걸고 방어율 1위를 끝까지 수성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방어율은 4강에 탈락한 KIA의 체면을 세워줄 유일한 개인타이틀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