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 이승엽, 요미우리도 챔피언으로 이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3 07: 33

이만하면 '우승 청부사'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듯 하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2, 요미우리)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리그 선두를 이끌었다. 올 시즌 2군 강등과 올림픽 영광 등 부침이 심한 가운데 마음고생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팀의 우승을 위한 '열쇠'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전 이후 팀에 복귀한 이승엽은 1할대 타율로 부진의 늪에 빠져 2군으로 강등돼는 수모를 겪었다. 7월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야구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올림픽은 내게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이승엽은 본선 무대에서 결정적인 순간 홈런을 터트리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획득,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에 이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영광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이승엽은 '병역 브로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승엽은 팀에 복귀한 뒤 외국인 선수 엔트리 제한 탓에 2군에 내려가기도 했지만 1군 복귀 후 특유의 몰아치기로 주포의 위력을 보여줬다. 14일 1군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은 야쿠르트와의 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2회 첫 타석서 야쿠르트 선발 사토 요시노리의 127km 짜리 낮은 슬라이더 초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는 선제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16일 요코하마와의 원정 경기는 화룡점정 그 자체였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서 일본 진출 첫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3홈런) 7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직선으로 뻗어가는 타구는 이승엽이 확실히 살아났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승엽은 3연타석 홈런을 때린 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대답하며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올림픽을 전환점 삼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셈. '난적' 한신과의 3연전에서도 홈런 2방을 터트리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인 이승엽은 22일 히로시마전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9-1 승리를 이끌었다. 요미우리는 이날 승리로 1989년 이후 19년 만에 11연승을 질주했다. 2002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이승엽은 2005년 소속 구단(지바 롯데)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선사했다. 일본 최고의 인기 구단 요미우리의 영웅 이승엽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떨쳐내고 우승 청부사의 본능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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