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의 계절 가을. 변비 조심
OSEN 기자
발행 2008.09.23 08: 16

[김준명 건강컬럼] 한낮에는 아직 뜨거운 열기 때문에 땀을 흘리긴 해도 올 여름 찜통 무더위를 생각하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있을 정도로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다. 기후 온난화에 뭐에 해서 걱정들을 많이 하지만 하늘이 높은 가을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찾아왔다. 가을하면 독서의 계절, 결혼철, 가을 남자 등 많은 단어가 나오지만 아무래도 우리에게 가장 와닿는 단어는 바로 ‘식욕의 계절’이 아닌가 싶다. 예전 경제가 농업이 핵심을 차지해 가을걷이부터 시작해 모든 과실이 결실을 맺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식재료를 써 음식을 먹기 때문에 가을을 식욕의 계절이라 부른다. 그래서인지 가을철에는 제철과일은 물론 여러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들이 많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 식욕의 계절 가을철에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식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과한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란 옛 선조들의 말을 꺼내지 않아도 과식 때문에 생기는 여러 질환들을 생각하면 스스로 음식 양을 조절해야한다. 문제는 과식을 하고도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있다. 변비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환자들에게 ‘Input이 있어야 Output이 있다’고 설명했더니 과식과 기본 식사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 ‘먹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바쁜 일상생활에 쫓겨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으면 변비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과식은 이와 다르다. 적당량은 먹어야 하지만 그 이상의 음식이 몸속에 들어오면 인체 내부 기관들은 무리를 받게 된다. 그리고 대변으로 처리되지 못하는 것들은 지방으로 변해 살로 가게 된다. 여기까지는 쉽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최근 우리나라에 퍼져있는 식습관을 보게 되면 알 수 있듯 육류나 기름진 음식들을 많이 먹게 되니 비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변비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가을은 식욕의 계절. 산해진미가 가득한 가을철을 지나면 섭섭하다’며 평소보다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이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당장 살찌는 것도 문제지만 인체 기관이 부담을 받게 되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데 힘들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과정이 진행되다보면 결국 변비라는 꽉 막힌 질환 때문에 짜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많이 먹으면 변을 보는 것이 쉬워진다”는 공식은 없다고 봐야 한다. “많이 먹으면 변의 양은 많아지겠지만 소화기관에서 받는 부담 때문에 배설되지 못한 것들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가 가장 가까운 답일 것이다. 식욕의 계절 가을.. 스스로 조절을 잘해 변비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짜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글 :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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