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4강' 한화, 홈런왕·탈삼진왕 배출 기대
OSEN 기자
발행 2008.09.23 09: 00

[OSEN=이상학 객원기자] 멀어진 4강. 홈런왕과 탈삼진왕 배출로 달랠 마음이다. 한화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멀어졌다. 4경기밖에 남지 않은 5위 한화는 4위 삼성과의 승차가 2.5경기나 된다. 삼성이 잔여 7경기에서 3승만 거둬도 한화의 4강 가능성은 자동으로 소멸된다.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선수들의 개인 타이틀로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의지다. 한화는 가장 큰 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 홈런왕과 함께 탈삼진왕 배출 가능성이 높다. 가장 기대를 거는 건 역시 홈런왕이다. 4번 타자 김태균(26)이 정확히 30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홈런 선두다. 2위 카림 가르시아(롯데)가 29개로 하나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의 잔여경기가 한화보다 5경기나 많다는 것도 김태균에게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최근 12경기에서 1홈런에 그치고 있다. 의외로 1개 차이 극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태균의 홈런 1위 사수는 시즌 MVP 여부와도 직결된다. 김태균은 올 시즌 111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30홈런·9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율은 유일한 6할대(0.628)이며 출루율도 4할대(0.422)이다. 홈런·장타율 1위와 타율·타점 3위에 오를 정도로 매우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후반기 한화의 믿기지 않는 대추락과 포스트시즌 좌절 위기로 MVP 도전에 있어 흠이 난 것이 사실이다. 역대 프로야구 MVP 중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사례는 지난 2005년 롯데 손민한이 유일하다. 당시 롯데는 5위였다. 한화도 5위가 유력하다. 손민한은 다승과 방어율 2관왕이었다. 장타율 1위를 확보한 김태균으로서는 홈런 1위 사수가 최대 관건이다. 역대 16차례 타자 MVP 중 홈런 1위가 무려 14차례였다. 한화는 지난 1992년 장종훈을 끝으로 홈런왕과 타자 MVP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의 탈삼진 3연패도 주목할 대목이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데뷔 후 매년 1개 이상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가시권에 있는 타이틀은 탈삼진이다. 류현진은 탈삼진 134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김광현(SK·130개)과 3위 봉중근(LG·129개)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23일 문학 SK전에 출격하는 류현진은 이날 포함해서 2차례밖에 선발등판이 남지 않았다. 김광현과 봉중근도 최소 2차례씩 등판이 예고된 상황이라 섣불리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른 건 몰라도 탈삼진 타이틀만큼은 꼭 차지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4년 연속으로 탈삼진 1위를 차지한 선동렬 이후 탈삼진 3연패는 한 차례도 없었으며 탈삼진 2연패도 지난해 류현진이 유일했다. 류현진이 탈삼진 타이틀에 의지를 드러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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