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빠진 롯데, '위기보다 기회'
OSEN 기자
발행 2008.09.23 09: 04

8년 만에 가을 잔치를 예약한 롯데 자이언츠가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9-6 승리를 거둔 뒤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팬들의 소망을 이뤘다. 그러나 17일 경기에서 4-7로 패한 뒤 두산과의 주말 3연전 모두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찬스 뒤에 위기, 위기 뒤에 찬스'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롯데의 4연패는 독보다 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최고의 선발 투수로 손꼽히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은 20일 사직 두산전에 선발 등판,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체력 저하와 어깨 통증이 부진의 원인. 하지만 떨어진 체력 강화를 위한 손민한의 노력과 허리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다년간 대표팀의 트레이너로 활약했던 이진오 롯데 트레이너는 "허리 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체력이 떨어졌지만 곧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민한도 체력 강화를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미스터 제로'라는 애칭을 얻은 특급 소방수 데이비드 코르테스(35, 투수)는 19일 경기서 5-3으로 앞선 9회 두산 유재웅에게 중월 투런 아치를 허용, 데뷔 첫 피홈런과 실점을 기록했다.
150km 안팎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승부했던 코르테스가 국내 타자들의 매운 맛을 경험한 것.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코르테스는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21일 두산과의 대결에서 패한 뒤 선수들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우리보다 페이스와 타격감이 좋은 팀과 상대했다. 기회는 많았지만 적시타가 없었다"고 꼬집은 뒤 "두산은 한때 우리와 10게임도 차이가 났던 팀이다. 오늘 하루와 지난 3일만 보고 속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잘한 편이다".
롯데는 23일 광주구장에서 KIA와 원정 경기,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삼성과 원정 2연전을 펼친 뒤 27일 한화, 28일 KIA와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해볼만하다.
선수들이 4연패를 계기로 새로운 각오로 나선다면 포스트시즌 활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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