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주축 외국인 투수 맷 랜들이 23일 잠실구장서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8승 도전에 나선다. 올시즌 7승 9패 방어율 4.54를 기록 중인 랜들은 예년보다 직구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팀 관계자들 및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시즌 초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투구수를 많이 소모하는 동시에 타선 지원 또한 받지 못하며 불운에 울었던 랜들은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 달성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가장 최근 승리가 지난 7월 17일 잠실 SK전이었을 정도니 승운과 거리가 멀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두 경기서 방어율 2.57(14이닝 4실점)로 호투했음을 감안하면 랜들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고 있으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조합으로 오프 스피드 피칭을 펼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즌 8승 수확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랜들의 올시즌 히어로즈전 성적은 1승 2패 방어율 7.42로 부진하다. 특히 가장 최근 히어로즈 전 등판인 5일 목동 경기서 2⅓이닝 6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랜들은 오프 스피드 피칭에서 약점을 보인 동시에 낮은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하며 자주 마운드 주변 흙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히어로즈의 선발로 나서는 투수는 3년차 좌완 이현승이다. 지난 2년 간 원포인트 릴리프로 자주 출장했던 이현승이지만 사실 그는 입단 동기 장원삼만큼 뛰어난 대학리그의 좌완 에이스였다. 얼마 안되는 '이닝이터'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이현승은 올시즌 선발, 계투진을 오가며 5승 7패 1홀드 방어율 4.31을 기록 중이다. 이현승의 올시즌 두산전 성적은 1승 2패 방어율 2.08로 나쁘지 않다. 개개인의 타격은 좋으나 정작 득점권 상황서 응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던 히어로즈 타선이 제 몫을 해준다면 이현승이 이변을 연출 할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지난 6월 24일 잠실 두산전서 랜들과 맞대결을 펼쳐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 farinelli@osen.co.kr 랜들-이현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