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9년새 2배로 증가, '설마 우리 아이도?'
OSEN 기자
발행 2008.09.23 11: 06

90년대 경제 급성장 시기 이후 나오기 시작했던 소아비만의 유병률 상승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의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정책토론회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년 자료를 인용해 1997년 5.8%였던 어린이 비만 유병률이 2005년에는 9.7%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넉넉하게 먹는 것이 미덕이었던 우리나라 문화에서 갑자기 통통한 아이가 사회 문제로 등장하게 된 원인은 그만큼 아이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비만은 자연스럽게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고 다양한 성인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성인비만의 경우 지방세포의 수가 아닌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지만 성장기 비만은 지방세포 수까지 늘어나게 되어 더욱 큰 주의가 요구된다. 한번 늘어난 지방세포 수는 줄어들지 않아 평생 비만의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또한 성인병으로 여겨지던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의 질환들이 소아 청소년 비만을 가진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소아 청소년의 비만은 성장 자체에도 영향을 주어 외모로 느끼는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환이나 소극적 성격으로 변하기 쉽고 자아존중감까지 낮아서 성격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아직도 많이 먹으면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각종 연구보고에 따르면 비만 아이들은 덩치는 크지만 상대적으로 성장기가 짧아 어른이 되면 키가 작은 경우가 많으며 여자 아이는 생리가 빨리 오면서 폐경도 정상인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키성장클리닉 이솝한의원 대구점 김기철 원장은 “살이 키로 간다는 말이 거짓은 아니지만 문제는 체질적으로 살이 키로 가지 않는 경우와 지방이 과다 축적된 경우”라며 “과도한 지방축적은 성조숙증을 불러와 아이들의 성장기간을 단축해 결과적으로는 키를 작게 만드는 것이므로 아이가 고도비만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혹 ‘나중에 크겠지’ 하는 마음에 방심하게 되면 치료를 통해 키를 키울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속 비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비장에 습기가 정체되거나 혹은 기혈순환이 잘 되지 않아 몸 안의 노폐물이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면 비만이 발생한다고 전하고 있다. 비만으로 우리 몸에 필요 이상 피하지방이 쌓이면 키가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한 대퇴골과 무릎뼈, 정강이뼈에 무리를 줘 키 성장에 방해가 된다. 특히 과도한 지방은 칼슘이 뼛속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해해 결국 몸집은 크지만 속으로는 뼈대를 부실하게 해 성장속도를 늦춘다. 과다 축적된 지방은 호르몬 분비에도 교란을 일으켜 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도록 하는데 이는 사춘기를 앞당기고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 김기철 원장은 “아이가 살이 많이 쪘다면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킬 것이 아니라 우선 전문의를 찾아 비만 여부와 성장판 검사를 반드시 받아보아야 한다“며 ”성장이 일찍 멈추고 최종 키도 작을 것으로 예측되면 성장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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