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내 영화가 반추상적인 의식에서 나와서 관객과 가까워지지 못한 듯하다”고 털어놨다. 김기덕 감독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비몽’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꿈 속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애초에 그런 것에 중점을 둬서 구성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추상을 구상화시키는 작업인데 장자의 호접몽 이미지를 끌어올 수 밖에 없었다”며 “물리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한계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반추상적인 의식의 어떤 것이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관객들과 가까워지지 못했던 이유가 거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이미지를 많이 담은 것에 대해서는 “100% 한옥에서 찍자였다”며 “평소에 눈여겨본 한옥을 대부분 담았다. 이동신을 빼고는 대부분 한옥에서 이루어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옥이라는 느낌이 영화에 표현하는데 심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열 다섯 번째 작품 '비몽'은 꿈으로 이어진 두 남녀의 슬픈 운명을 담는다.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꿈에서라도 그녀를 만나려는 남자 진 역을 오다기리 죠가 맡았으며 몽유병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그의 꿈대로 움직이게 되는 여자 란 역을 이나영이 맡았다. 10월 9일 개봉. crystal@osen.co.kr 윤민호 기자 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