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리그를 돌이켜보면 기억에 남는 수 많은 말 중 '천재' 이윤열(24, 위메이드)이 했던 "라스베이거스에 꼭 가고 싶어요"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다. 위메이드는 서수길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2008시즌 우승시 포상으로 라스베이거스 전지훈련을 약속 받았던 상태로 선수들의 사기가 높았던 상황이었다. 물론 육체적 스포츠가 아닌 정신 스포츠로 불리는 e스포츠서 뜬금없이 해외훈련이냐는 물음표가 붙을 수 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해외 훈련이 필수는 아니지만 많은 프로게임단이 우승 뒤 해외 전지훈련을 선택했다. 여행의 원래 목적인 견문을 넓히고 선수단의 화합과 사기 진작 차원서 해외 전훈은 필수 코드 같은 거였다. 괌, 푸켓, 유럽 일주 등 훈련지는 저마다 달랐지만 이제껏 팀들이 대부분 선택했던 방법은 해외 전지훈련이었다. 전지훈련을 갔다온 한 팀의 관계자는 "시즌 내내 고생한 선수들의 대한 보상으로 돈을 선택할 수 있지만 갇혀있는 공간서 고생한 선수들을 위해 견문을 넓히는 해외전훈을 선택했다"라며 "선수들의 단합과 견문을 넓히는 측면서 봤을때 해외 전훈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비용도 단체 여행보다 저렴한 25명 이동 기준으로 쳤을 때 괌이나 푸켓은 3000만원선이었고, 유럽의 경우는 대부분 교통비 기준으로 7000만원정도 예산으로 움직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 그렇다면 2년 연속 광안리를 제패한 2008시즌 챔피언 삼성전자 칸은 전지훈련지로 어디를 선택했을까? 재계의 큰 손인 삼성전자라 많은 사람들이 어마어마 한 곳을 기대하는 분위기였지만 삼성전자의 선택은 바로 경상남도 통영이었다. 2007년의 경우 삼성전자는 전기리그 우승 직후 바쁜 일정에 놓인 팀 사정상 전지훈련을 포기했었다. 대신 해마다 선수들의 휴가차 제공하던 용인 캐리비안 베이 자유이용권이 전지훈련으로 둔갑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한 번 우승하기도 쉽지 않다던 광안리 무대서 두 번 연속 우승을 한 삼성전자였으니 2008-2009시즌 앞 둔 삼성전자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았었다. 삼성전자 칸 프론트 정상진 과장은 "어려운 국내 사정을 생각했을 때 해외전훈 보다는 국내 전지훈련을 선택했다"고 전지훈련지로 경남 통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 삼성전자가 해외 전훈을 포기한것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 2008 프로리그 우승 직후 선수단의 연봉을 전폭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 1억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송병구를 포함해 기존에 저연봉이었던 허영무 이성은 등을 어마어마한 폭으로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고. 특히 기본급에 가까운 연봉을 받던 모 선수의 경우 500%인상의 혜택을 누렸다. 즉 실리적인 측면서 최대한 연봉인상에 예산을 배정했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앞서 우승했던 팀들이 포상측면의 해외전훈과 대폭적인 연봉 인상 두가지를 모두 선택했다면 삼성전자의 선택은 확실한 실리였던 것. 물론 전훈과 연봉 두 가지 모두를 취할 수 있다면 최선의 방법이 되겠지만 연봉을 선택한 삼성전자의 프론트 속사정까지는 알수가 없다. 선택하기 나름이지만 어떤 방법이 훌륭한 선택일까. 명분과 실리, 그 판단의 마지막은 독자들에게 맡겨보겠다. OSEN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