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은 없었다'. 명예 회복을 꿈꾸던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24, SK텔레콤)이 첫 번째 관문도 넘지 못하고 주저 앉고 말았다. 신예 강민구(20, 한빛)의 패기가 500전을 치룬 박태민의 노련미를 압도했다. 박태민은 23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2' 128강 엄현빈과의 경기서 1-2로 무너지며 탈락을 쓴 잔을 마셨다. 신 4대천왕으로 불리며 스타크래프트리그를 호령했던 박태민에게 2008년은 악몽과 같았다.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등 '본좌'들이 군림하던 시절에서도 박태민의 경기력은 빛났기 때문에 2007년 이후 부진은 그만큼 충격적이다. 이번 클래식은 그동안 자신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자존심 회복의 장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했지만 상황은 첫 단추부터 생각한대로 풀려가지 않았다. 예전 상대방의 숨통을 막히게 할 것 같던 압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거기다가 본진과 확장기지서 다크 템플러에 일꾼 모두 잡히는 위기서도 그의 반응의 정말 무디기만 했다. 서전을 강민구의 초반 질럿 압박에 이은 중후반 다크템플러 드롭에 무너졌던 박태민은 2세트서 특유의 장기인 운영이 아닌 올인 러시를 선택해 1-1 동점에 성공했다. 마지막 세트는 2세트서 승리했던 전장인 '안드로메다'. 저그에게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안드로메다서 초반 분위기는 박태민이 좋았다. 1시 본진을 기반으로 5시 지역과 7시 지역을 차지한 박태민은 맵 전체를 장악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제공권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제공권을 박태민에게 빼앗은 강민구는 질럿-아칸으로 5시 지역을 제압하고 아칸-드라군-리버로 체제를 전환 7시 지역까지 장악하며 짜릿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128강. ▲ 박태민(SK텔레콤 T1) 1-2 강민구(한빛 스타즈). 1세트 박태민(저그, 1시) 강민구(프로토스, 5시) 승. 2세트 박태민(저그, 5시) 승 강민구(프로토스, 11시). 3세트 박태민(저그, 1시) 강민구(프로토스,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