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양키스타디움 초대 못받아 섭섭"
OSEN 기자
발행 2008.09.24 07: 14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찬란한 역사를 마감하는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 수많은 별들이 폐막 행사에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로저 클레멘스는 그곳에 없었다. 양키스가 구단을 빛낸 초청 명단에서 클레멘스를 쏙 빼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클레멘스가 극도로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24일 는 클레멘스의 장모 말을 인용해 "클레멘스가 크게 상심했다"고 전했다. 폐막 당일 클레멘스는 휴스턴의 집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뉴욕을 찾지는 못했지만 비디오 하이라이트로 방영된 스타들의 메시지에 혹시나 자신이 나올까 싶어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클레멘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의 주역이고, 자신이 마지막으로 몸담은 양키스는 그를 매정하게 버렸다. 클레멘스의 장모인 잰 와일드는 "클레멘스는 화를 내지 않았지만 무척 상심한 표정이었다. 그는 여전히 양키스를 사랑하는데, 그들이 이렇게 대접할 수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양키스는 구단을 거쳐간 스타들 대부분을 폐막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소개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복용이 사실상 드러난 클레멘스는 배제했다. 역시 스테로이드 사용을 시인한 앤디 페티트와 제이슨 지암비는 현역 양키스 선수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미첼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척 노블락도 비디오 하이라이트에 비쳐졌다. 클레멘스로선 '따돌림 받았다'고 느낄 만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양키스는 "언급되지 않은 선수는 클레멘스 외에도 많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그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클레멘스는 끝까지 스테로이드 사용을 부인하고 있다. 연방하원 청문회에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오히려 위증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통산 354승에 4672탈삼진의 주인공 클레멘스는 그렇게 잊혀져가고 있다. 그 주위에는 천문학적인 소송비용과 연방 검찰의 수사망이 에워싸고 있을 뿐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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