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S 토마스, 최초의 외국인 마무리 성공작
OSEN 기자
발행 2008.09.24 09: 12

[OSEN=이상학 객원기자] 외국인 사상 첫 30세이브. 외국인 사상 첫 마무리 성공작의 징표가 됐다.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31)가 외국인선수로는 프로야구 사상 첫 30세이브를 달성했다. 토마스는 지난 23일 문학 SK전에서 4-3으로 앞선 연장 10회 구원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고 시즌 30세이브째를 따냈다. 지난 1998년 외국인선수 출연 후 사상 처음으로 30세이브 고지를 넘었다. 비록 사상 첫 외국인 구원왕은 물건너갔지만, 30세이브를 달성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지금껏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는 마무리로 쓰기 아깝다는 시각이 대세였다. 외국인선수 도입 첫 해였던 지난 1998년 조 스트롱(현대), 마이클 앤더슨(LG), 호세 파라(삼성)가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이듬해부터 외국인 마무리를 보기 어려웠다. 2003~2004년 한화 레닌 피코타, 2004~2007년 SK·롯데 호세 카브레라가 마무리로 활약했으나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궁극적으로 외국인 투수는 무조건 선발로 써야 한다는 상식이 생겼다. 그런 상식을 깨버린 것이 올 시즌 한화였다. 전임 마무리투수 구대성이 무릎 수술로 상당 기간 재활기간을 가져야 했던 한화는 마무리로 토마스를 데려왔다. 선발로 가능성도 인정받았지만 당장 팀에 부족한 마무리 공백을 메우기 위해 토마스에게 소방수라는 직책을 맡겼다. 시즌 초반 잠깐의 적응기간을 거친 토마스는 위력적인 불끄기로 한화의 뒷문을 튼실히 걸어잠갔다. 이후 다카쓰 신고(히어로즈), 에스테반 얀(SK), 데이비드 코르테스(롯데) 등 외국인 마무리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토마스는 올 시즌 57경기에서 3승6패30세이브 방어율 2.48이라는 호성적을 내고 있다. 역대 외국인 마무리 한 시즌 최다 세이브 (27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1998년 스트롱으로 27세이브를 거뒀으나 엄밀히 말해 불안한 마무리투수였다. 방어율이 2.95로 마무리투수치곤 다소 높은 데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60이었며 피안타율이 2할8푼3리였다. 하지만 올 시즌 토마스는 2점대 중반의 방어율에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1.14이고 피안타율도 2할2푼밖에 되지 않는다. 61⅔이닝 동안 탈삼진은 60개나 된다. 역대 외국인 마무리뿐만 아니라 올 시즌 리그 전체로 넓혀도 토마스는 최정상급 마무리투수에 해당한다. 일단 풀타임으로 마무리를 소화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올 시즌에는 희귀한 일이다. 마무리투수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낙마하거나 침체기를 겪거나 겪는 중이다. 토마스는 오승환(삼성)·한기주(KIA)와 함께 온전하게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마무리로 이들 중에서도 9이닝당 탈삼진이 8.8개로 가장 좋다. 블론세이브가 3개이지만 모두 동점 및 역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한 것이다. 대신 터프세이브가 4개, 1점차 세이브가 7개다.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토마스의 재계약 여부과 관심 거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토마스를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다. 토마스의 구위에 매료돼 직접 영입을 결정한 김 감독은 “이만한 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재계약을 시사했다. 오히려 공은 토마스에게 넘어갔다. 토마스는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면서도 “좋은 조건이 된다면 일본은 언제나 매력적이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일본프로야구의 오퍼에 따라 토마스의 재계약이 달려있는 셈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