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 김명제, PS 앞둔 두산의 히든카드
OSEN 기자
발행 2008.09.24 09: 33

"선배님들이 워낙 잘하셔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전반기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명제(21)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4⅔이닝 6피안타 5실점) 이후 어깨 통증으로 인해 1군 무대서 자취를 감췄던 김명제는 점차 구위를 회복하며 포스트 시즌을 앞둔 두산 투수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23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현재 80% 정도 컨디션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9월 말쯤에 완벽한 컨디션으로 1군에 올라왔으면 좋겠다. 물론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 내 개인적인 희망사항이다"라고 밝혔다. 전반기 7승 3패 방어율 3.75(23일 현재)를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했던 유망주에 대한 기대감이 내재된 한 마디였다. 김명제에 대한 팀의 기대는 대단하다. 지난 6월 20일 김명제가 광주 KIA전서 5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 째를 올렸을 때 김광수 수석코치는 "선발 투수가 최소한 6이닝은 던져줘야지"라며 김명제의 볼을 꼬집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더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는 코칭스태프의 마음이 담긴 한 마디였다. 휘문고 시절 고교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두산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6억 원)으로 입단한 김명제는 2005시즌 데뷔 이후 항상 잠재력을 인정 받았으나 매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갖췄으나 변화구 구사력과 위기 관리 능력 등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던 김명제는 올시즌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팀의 기대에 점차 부응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두 달간 휴지기를 가졌다.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으나 1군과 움직임을 함께 하고 있는 김명제는 2년차 우완 이용찬(20)과 함께 23일 경기 전 불펜 피칭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특유의 묵직한 직구가 높게 뜨지 않고 포수 미트에 꽂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불펜 피칭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던 김명제는 "컨디션이 괜찮다. 이제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은 뒤 "지난 20일 연습 경기서 2이닝 정도 던졌다. 점점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라며 1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뒤이어 김명제는 "선배님들이 후반기 들어 선발진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당장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쟁에 뛰어들게 될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의 웃음 뒤에는 선배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패기가 물씬 배어나왔다. 프로 4년차 김명제는 포스트 시즌 통산 4경기(선발 3경기)에 출장, 2승 1패 방어율 0.87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개막 전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총 23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며 가장 열심히 훈련한 투수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명제는 '10승'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가오는 포스트 시즌을 겨냥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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