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보너스로 생각하겠다". KIA 콧수염 강타자 이재주(35)가 최희섭(29)과의 관계를 들어 자신의 보너스 인생론을 다시 한 번 설파했다. 이재주는 최희섭과 지명타자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에 숙명적으로 그늘에 가릴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내년에도 마음을 비우고 보너스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주는 최희섭이 개막 후 부상으로 부진할 때 1군으로 복귀해 중심타자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11홈런 5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팀 중심타자와 견주어 홈런과 타점은 훨씬 적지만 팀 내 최고 성적이다. 그는 지난 23일 광주 롯데전에서 3점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후 히어로 인터뷰어로 뽑힌 이재주는 "올해는 보너스였다"는 말을 했다. 이 말속에는 자신이 최희섭에 밀려 팀이 개막 당시 팀의 중요전력이 아닌 가외전력으로 분류된 아쉬움이 녹아있다. 그는 최희섭과의 관계에 대해 "장성호가 FA는 단 1년만 잘해서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나보다는 최희섭을 기용했다고 본다. 팀을 위해서는 그게 좋은 판단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뛰는 것은 보너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재주의 내년 시즌은 어떻게 될까. KIA는 시즌오프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노장축에 들어있는 이재주는 그럼에도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생존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물론 현재의 최희섭과 관계구조는 바뀌지 않는다. 대타라도 기꺼이 출전하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래서 이재주는 "내년에도 보너스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재주는 팀의 4강 탈락 이유에 대해서는 4강에 대한 강한 열망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개막 때나 시즌 중, 후반기에 들어설 때는 4강에 들어가기 위해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했다. 너무 4강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었고 결국 후반기에 힘을 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