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플레이가 올 시즌 최악의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보기가 창피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8-9로 패한 뒤 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패한 뒤 "우리보다 페이스와 타격감이 좋은 팀과 상대했다"며 "오늘 하루와 지난 3일만 보고 속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잘한 편"이라고 격려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꼬집었다. 그는 "오늘 플레이가 올 시즌 최악의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보기가 창피했다"며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다시는 이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플레이오프 엔트리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런 야구는 더 이상 지켜보고 싶지 않다"고 불쾌한 마음을 드러냈다.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4-7로 패한 뒤 4연패에 빠진 롯데는 KIA와의 경기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11승 6패로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강세를 드러냈고 7월 17일 이후 KIA전 4연승을 달려 연패 탈출 가능성은 높았다. 롯데는 1회 무사 1,2루서 조성환의 좌전 적시타와 강민호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3-0 기선 제압에 성공했으나 4회 1점, 5회 4점을 허용하며 4-5로 승기를 내줘야 했다. 이어 6회 KIA 이재주의 좌중월 3점 아치로 4-8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7회 이인구의 내야 땅볼, 8회 강민호의 좌월 솔로 아치로 1점씩 추격한 뒤 9회 2점을 따라 붙었으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실패했다. 선발 장원준이 5이닝 5실점으로 강판된 후 배장호-김이슬-김일엽-나승현이 구원 등판했으나 이렇다할 소득을 얻지 못했다. 손가락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대호의 공백도 컸다. 야수들의 잇단 실책도 아쉬운 대목. 8년 만에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이 계속 된다면 가을 잔치의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 5연패에 빠진 롯데가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저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