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이성렬, 팔꿈치를 몸에 붙여라"
OSEN 기자
발행 2008.09.24 19: 01

"힘이 분산되니까 좋은 타구를 만들기가 어렵지"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6월 3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성렬(24)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췄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가 코치 수업 차 선수들의 배팅을 지도 중이던 장원진(39)을 불러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성렬이가 컨디션은 좋은 듯 보여진다. 근데 스윙 동작이 너무 커져버리는 것 같으니 타격 시 팔꿈치를 바짝 붙이는 쪽으로 지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지시했다. 지난 2003년 LG 트윈스에 2차 1순위로 입단한 이성렬은 올시즌 개막 전 LG 주전 우익수 감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30경기 동안 1할9푼4리 7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두산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이성렬의 올시즌 성적은 78경기서 홈런 없이 2할1푼 26타점 8도루(23일 현재)에 그치고 있다. 장원진에게 지시를 마친 김 감독은 "팔꿈치를 몸에 붙이면서 간결하고도 힘을 모을 수 있는 타격을 펼치는 것이 이성렬에게 가장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스윙 동작도 짧고 배팅 파워도 극대화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성렬은 프로 입문 이후 매년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김 감독은 직접 동작으로 예시까지 보여주며 "원래 성렬이가 어퍼 스윙을 구사하는 타자다. 그런데 그 경우에는 투수들의 공을 스윙 만으로 걷어 올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 좋은 타구를 양산하기가 힘들다. 팔꿈치가 몸에 붙지 않으면 상체 회전력을 보태기가 매우 어려워지게 마련이다"라며 힘이 집중된 타격을 원했다. 이적 이후 한 달간 출장 기회를 얻으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이성렬은 최근 공,수 양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재웅(29)의 활약으로 인해 벤치로 물러난 상태다. 또다시 특별 지도를 받게 될 예정인 이성렬이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포스트 시즌서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선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farinelli@osen.co.kr 김경문 감독-이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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