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석(31. 두산 베어스)이 한 타석서 17개의 공을 소모시키는 끈질김을 보여주며 히어로즈 좌완 장원삼(25)의 진땀을 뺐다. 24일 잠실 두산-히어로즈전 7회말 1사 1루서 9번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정원석은 상대 투수 장원삼의 공을 끈질기게 커트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원석은 장원삼에게서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려낼 때까지 무려 17개의 투구수를 소모시키는 타격을 선보이며 타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를 충실하게 소화해냈다. 초구 헛스윙에 그친 정원석은 2구째 파울, 3구째 볼 이후 9개째 공까지 연속 6개의 파울을 양산해내며 장원삼을 압박했다. 10번째 공을 다시 볼로 골라 낸 정원석은 이후 또다시 6개의 파울을 기록했고 마운드의 장원삼은 헛웃음을 지었다. 특히 16번째 공은 좌측 폴대 근처로 향하는 큼지막한 파울 홈런이 되었다. 결국 정원석이 때려낸 17번째 공은 유격수 강정호 앞으로 구르는 땅볼이 되었다. 타자 주자 정원석은 1루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으나 선행 주자 최승환이 2루서 포스 아웃 되며 안타를 때려내는 데는 실패했다. 종전 1타석 최다 투구수 기록은 16개로 이전까지 4차례가 있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6년 4월 22일 부산 사직 롯데-현대 전서 장원삼과 박기혁(27. 롯데)의 16구 대결로 장원삼은 2년 여만에 자신의 1타석 최다 투구수 기록을 갱신하며 진땀을 빼야 했다. farinelli@osen.co.kr 정원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