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연패 스토퍼'라는 공식이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히어로즈가 좌완 에이스 장원삼의 역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3연패서 벗어났다. 히어로즈는 2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두산전서 선발 장원삼의 7⅔이닝 2실점 호투와 1회 상대 실책에 편승해 일찌감치 4점을 뽑아내는 행운을 얻으며 4-2로 승리를 거뒀다. 7위(44승 72패, 24일 현재) 히어로즈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를 끊는 동시에 최하위 LG와의 게임 차를 3게임 반 차로 벌여 놓았다. 2위(67승 50패) 두산은 최근 4연승을 끝마쳤으나 같은 시각 롯데가 삼성에 5-8로 패한 덕분에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유효 승수를 '5'로 줄였다. 히어로즈 타선은 전날(23일) 당한 5-12 대패를 설욕하는 듯이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김선우를 두들겼다. 정성훈과 이숭용의 연속 안타로 기세를 올린 히어로즈는 이택근의 2루수 앞 땅볼 성 타구가 상대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인해 선제 득점타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오재원은 2루로 뛰던 이숭용을 글러브만으로 태그하며 1루에 송구했으나 이 또한 이택근의 다리로 향하며 아웃 카운트 조차 잡지 못하고 점수를 내준 송구 실책이 되었다. 두산은 곧바로 오재원을 정원석으로 교체하며 '문책'을 가했으나 선제점을 실책으로 인해 내주며 내려 앉은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조중근의 1타점 우전 안타와 송지만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 김동수의 1타점 중전 안타로 순식간에 4-0을 만들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볼 끝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무뎌진 모습을 보인 김선우의 1회 4실점은 모두 비자책이었다. 방망이를 잡기 전부터 상승세를 내준 두산은 2회 최준석의 좌월 솔로포(시즌 6호, 비거리 120m)로 만회점을 뽑았다. 볼카운트 1-3에서 가운데로 몰린 장원삼의 직구(142km)를 그대로 노려친 최준석의 배팅 파워가 뛰어났던 장면이었다. 뒤이어 두산은 4회 1사 2루서 김동주의 1타점 우전 안타로 2-4까지 쫓아갔다. 신인 우완 박민석의 호투 아래 1회 이후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두산은 이대수의 몸에 맞은 볼과 김현수의 좌익수 방면 2루타등으로 1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다급해진 히어로즈 배터리는 전날까지 득점권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 중이던 홍성흔을 고의사구로 걸러 보내고 최준석과의 대결로 병살타를 노렸다. 히어로즈 배터리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장원삼은 볼카운트 1-2로 타자의 방망이가 나올 타이밍에 맞춰 낮은 제구로 최준석의 땅볼을 유도했고 이는 유격수 앞 병살타로 연결되며 두산의 득점 기회를 소멸시켰다. 장원삼-김동수 배터리의 탁월한 볼배합이 눈에 띈 동시에 최준석의 성급함이 두산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 온 순간이었다. 히어로즈 선발 장원삼은 7⅔이닝 동안 127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7피안타(사사구 2개, 탈삼진 4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1승(8패)째를 올렸다. 특히 장원삼은 7회 1사 1루서 정원석과 17구까지 가는 대결을 펼쳐 한 타석서 가장 많은 공을 던진 투수로 프로야구 연감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마무리 다카쓰 신고는 1⅓이닝 무실점으로 지난 12일 LG전 이후 12일 만에 세이브(시즌 7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1회 오재원이 한 동작으로 저지른 2개의 실책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며 1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비자책)하며 시즌 6패(6승)째를 떠안는 동시에 자신의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및 3연승 행진을 끝마쳤다.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인 박민석은 리드 당한 상황서도 묵묵히 4이닝 동안 1피안타(탈삼진 4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프로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