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 화백, “냅킨에 고추장으로 메모한 적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5 01: 21

‘비트’ ‘미스터 Q’ ‘타짜’ ‘식객’ 등의 만화를 집필하며 ‘한국 만화의 전설’이 된 허영만 화백(62)이 메모에 대한 집착을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24일 MBC TV ‘황금어장’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허영만 화백은 “내 책상은 온갖 메모로 가득하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 메모를 한 종이도 잘 잃어버리지만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필기구가 없을 때 식당에서 냅킨 위에 고추장을 찍어서 메모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모가 만화를 집필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만화의 다양한 소재거리가 되며 작업에 큰 도움이 된다. 화실에 ‘인물’이라는 파일이 있는데 사람들의 온갖 직업이 적혀져 있다. 만약 불이 나면 그 파일을 가장 먼저 챙길 것 같다”고 답해 지독한 메모광임을 입증했다. 허 화백은 또 최근 만화 산업의 위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요즘은 일본 만화와 경쟁 하기조차 힘든 현실이다. 주 독자층인 학생들이 만화를 볼 시간이 없다. 또한 만화가는 3D 직업이라 만화 학과를 졸업해도 출판 만화 보다는 인터넷 게임으로 많이 진출해 미래가 어둡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야구에서 점수가 날 찬스에 대타로 투입된 상황을 생각해 보자. 계속 스윙 연습을 하며 기회를 엿본 사람과 벤치에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사람은 분명히 실력이 다를 것이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바라만 보고 있지 말고 계속 그리고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화는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 화백은 마지막으로 꿈을 묻는 질문에 “캐리커처를 좀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나중에 덕수궁 돌담길의 작은 부스에서 캐리커처를 그려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더라도 신념만은 확실한 고집 센 캐리커처 화가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ricky337@osen.co.kr ▶ 이하늘, “김창렬 아내에게 X침 한 적 있다”. ▶ 박수홍, “유재석, 신인시절부터 진행욕심 많았다”. ▶ 김흥국, “이번 신곡 가사는 다 외웠다”. ▶ 베일 벗은 ‘바람의 화원’, 화려한 색채와 캐릭터로 눈길. ▶ 김건모-조수빈 아나, 소개팅 불발 이유 “서로 싫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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