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탈락' 양키스 구단주, "조 토리 운 좋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5 03: 53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가 메이저리그 시스템이 공평하지 못하다며 제도탓을 했다. 자신들은 운이 없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반면 LA 다저스와 조 토리 감독은 행운을 등에 업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아버지를 닮아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스타인브레너는 스포츠 전문 주간지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현행 양대리그 6개 디비전시스템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았다. 1970년대부터 지구 분할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그는 "지구 분할은 페넌트레이스 막판 우승 경쟁과 라이벌 관계, 흥분도를 늘리려는 목적에서 시작됐지만 공평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올해를 보라. 많은 언론이 토리와 다저스가 성공한 반면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리를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저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있었다면 플레이오프는 꿈도 못꿨을 것이다. AL 동부는 약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스타들의 집합소 양키스는 승률 5할4푼8리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지구 3위로 위태로운 상태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13년 연속 가을잔치 참가 초대를 올해는 받지 못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약한 지구로 꼽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다저스는 양키스보다 못한 5할2푼2리의 승률에도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더 나은 성적을 올리고도 다저스의 성공을 구경만 해야 하는 스타인브레너는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다저스와 토리의 성공은 스타인브레너와 양키스에겐 약이 오를 만한 일이다. 지난 겨울 스타인브레너는 토리에게 연장 계약을 제시했지만 옵션이 덕지덕지 붙은 계약에 자존심이 상한 토리는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다저스로 말을 갈아탔다. 그리고 다저스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참가를 눈앞에 두면서 개인적으로 96년 이후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인브레너로선 이래저래 부아가 치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토리의 성공에 축하를 보낸다"면서도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더라도 그들이 우리보다 뛰어난 팀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고 말해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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