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강경덕 "앞만 보고 달릴 겁니다"
OSEN 기자
발행 2008.09.25 06: 31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어요. 저보다 좋은 선수도 많은데". 탬파베이 레이스의 유망주 강경덕(20)은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뜻밖이라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별 시상을 하면서 강경덕을 허드슨밸리(숏시즌 싱글A)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올 한 해 열심히 땀흘린 보상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 루키리그를 거친 강경덕은 올해 7월부터 시작한 뉴욕펜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팀내에서 가장 많은 69경기에 중심타자로 출장, 시즌 43타점으로 팀내 1위이자 리그 7위에 올랐다. 118루타로 역시 구단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4할6푼3리의 장타율 역시 팀내 1위이고, 3루타 7개로 리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타율 2할7푼6리는 팀에서 4번째 성적. 이처럼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프로 입문 2년 만에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구단이 강경덕을 올해의 선수로 선정할 만한 이유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강경덕은 그러나 "감독, 코치님들이 나를 잘 봐주신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솔직히 시즌 후반 가면서 페이스가 처졌거든요. 한 번 안 맞으면 고민에 빠지는 스타일이어서 슬럼프 탈출이 힘들었어요. 솔직히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구단에서 인정해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모두 그렇듯 분주한 한해였다. 3월 스프링캠프를 위해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 도착한 강경덕은 그곳에서 6월까지 비지땀을 흘렸다. 연장캠프에서 타격을 가다듬으며 정규시즌을 준비했다. 캠프를 마친 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승격된 뉴욕펜리그로 배치됐다. 뉴욕주 허드슨밸리에서 9월초까지 활약했고, 시즌이 끝난 지금은 다시 플로리다로 내려가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강경덕은 "연장 캠프 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해서인지 지난해보다 성적이 나아진 것 같다. 아직 타격에 굴곡이 심한데, 좀 더 꾸준하게 하고 싶다. 선구안도 더 나아져야 한다. 경기를 자주 뛰어보니 타석에서 얼마나 마음을 비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프로 생활에서 느낀 점을 밝혔다. 조기 유학파인 강경덕은 마이너리그 생활이 그리 힘들지는 않다고 했다. 7시간 가량 타야 하는 버스 이동이 곤혹스럽긴 하지만 견딜만 하다고 했다. 강경덕의 목표는 소박하다. 욕심 부리지 않고, 매년 한 단계씩 뚜벅뚜벅 올라가겠다는 생각 뿐이다. 마이너리그 각 단계를 차근차근 밟으며 언젠가 있을 메이저리그의 부름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강경덕은 내년 풀시즌 싱글A 도약을 노리고 있다. 탬파베이의 풀A 연고지는 조지아주 컬럼버스. 집이 있는 둘루스에서 2시간 거리에 불과해 한결 편안한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경덕은 "구단에서 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줬는데, 겨울에 한국에 가서 아버지께 드릴 것"이라고 효심을 드러냈다. workhorse@osen.co.kr 강경덕이 앤드루 프리드먼 부사장(오른쪽에서 2번째) 등 구단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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